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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과 일본 건축가 켄고 쿠마의 '오래된 인연', 작은 오해에도 협업 지속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8-21 15: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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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과 일본 건축가 켄고 쿠마의 '오래된 인연', 작은 오해에도 협업 지속
▲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켄고 쿠마(사진)는 롯데그룹이 자주 찾는 건축가다. 부산롯데타워 설계 뿐만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0여년 전 문을 연 롯데리조트제주 아트빌라스의 한 동도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일본 건축가 켄고 쿠마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켄고 쿠마와 ‘작은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건축과 관련한 부분에서 유대의 끈을 놓치지 않는 모양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열린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에 참석한 인물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은 켄고 쿠마다.

켄고 쿠마는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다. 제주도 섭지코지에 있는 유민미술관(옛 지니어스로사이)과 강원 원주 뮤지엄산을 설계한 사실로 잘 알려진 안도 타다오 건축가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로 늘 꼽힌다.

켄고 쿠마가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에 참여한 이유는 그가 부산롯데타워를 설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켄고 쿠마는 기공식에 앞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부산롯데타워의 디자인 철학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켄고 쿠마와 롯데그룹의 협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롯데그룹이 과거 켄고 쿠마에게 빚을 하나 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 켄고 쿠마의 대형 설치작품 하나를 서울 잠실 에비뉴엘점에 전시하려고 했다. 명품 브랜드 전용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마련한 ‘더크라운’이라는 장소 위에 켄고 쿠마의 작품을 선보여 롯데백화점이 추구하는 고급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구상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당시 “세계적 건축 거장 켄고 쿠마의 숨(S:UM)을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낡은 것은 버리고 지속해서 새로운 ‘숨’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며 “앞으로 에비뉴엘의 실내 하늘에는 ‘최고 수준의 작품’을 설치하고 더크라운에서는 ‘최고의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럭셔리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켄고  쿠마의 작품은 볼 수 없다. 작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백화점 시설물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작품을 놓고 켄고 쿠마 측과 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작은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와 켄고 쿠마의 동행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켄고 쿠마는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에 앞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부산롯데타워만의 특색을 놓고 “바다와 산이 접선하는 부산만의 공간적 특성을 살려 부드러운 선이 어우러지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과거에도 켄고 쿠마에게 일을 맡긴 적이 있다.
 
롯데그룹과 일본 건축가 켄고 쿠마의 '오래된 인연', 작은 오해에도 협업 지속
▲ 켄고 쿠마가 설계한 롯데리조트제주 아트빌라스의 한 객실 외부 모습. <롯데리조트>
제주도의 호화 리조트로 유명한 롯데리조트제주 아트빌라스의 건물 한 동이 켄고 쿠마의 작품이다. 롯데리조트는 2012년 아트빌라스 오픈을 앞두고 모두 5명의 건축가에게 한 동씩 설계하게 했는데 켄고 쿠마는 제주도의 오름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현무암 소재를 사용해 아트빌라스 숙소 한 동을 꾸몄다.

켄고 쿠마는 당시 아트빌라스 건축을 놓고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아름다움, 제주 자연의 강인하면서도 유연한 아름다움이 둥근 지붕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켄고 쿠마는 1954년생으로 도쿄대학교 건축학과 출신이다. 도쿄대는 건축학계의 노벨상으로 평가받는 프리츠커상을 하버드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한 학교로도 유명하다.

지난 30여 년 동안 돌과 목재, 대나무, 천 등 자연친화적 재료를 활용해 혁신적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며 현대 건축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디자인한 대표 건축물로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였던 도쿄올림픽경기장을 비롯해 네즈미술관, 베이징그레이트뱀부월, 던디빅토리아앤앨버트뮤지엄 등이 있다.

현재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10여 권의 건축 서적을 집필한 건축 비평가이기도 하다.

평소 ‘작은 건축’, ‘약한 건축’이 좋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건축은 그것이 지어지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가지는 건축이라는 신념을 여러 강연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켄고 쿠마는 2021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희헌 기자
 
롯데그룹과 일본 건축가 켄고 쿠마의 '오래된 인연', 작은 오해에도 협업 지속
▲ 켄고 쿠마 건축가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일본 토야마 키라리 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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