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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경쟁 불붙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17 15: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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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과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경쟁 불붙어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가 8월16일 미국에서 연례 개발자회의를 열고 융합현실 등 신사업 기술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텔>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이 자율주행 반도체와 사물인터넷 반도체 등 신사업 연구개발에서 낸 기술발전 성과를 대거 공개하며 차세대 반도체에서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텔과 유사한 반도체 신사업분야에 진출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추격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7일 “인텔이 차세대 반도체 시장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며 “모바일시장 진출 실패에 따른 패착을 만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개발자회의를 열고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 증강현실 등 신사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대거 공개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사물인터넷 반도체모듈 ‘큐리’를 활용해 드론(무인기)의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새 프로젝트 ‘에어로’를 공개했다.

인텔의 새 반도체기술을 적용한 무인기는 자동으로 길을 찾아 정찰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외부 상황변화를 인식하고 학습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텔은 BMW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기능도 공개했다. BMW는 자율주행기술이 앞으로 5년 안에 완벽한 기술력을 갖춰 운전자가 잠들어도 절대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르자니크는 인텔 사물인터넷 반도체의 탑재 영역을 전자기기뿐 아니라 산업용 로봇과 건물 등으로 확대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생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르자니크는 “사물인터넷시대에 중요한 것은 반도체기술 자체보다 이를 동작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에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등 플랫폼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장점을 합쳐 가상현실 콘텐츠 안에서 사용자의 손동작이나 반응으로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신개념 기술인 ‘융합현실’(Merged Reality) 기술도 공개했다.

크르자니크는 “가상현실이 꼭 가상세계에서만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융합현실로 증명하겠다”며 “가상현실보다 앞선 기술로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기존 주력사업이던 PC용 반도체의 수요둔화에 대응해 최근 강도높은 체질개선 작업과 구조조정을 이어오며 신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자본력,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외부 소프트웨어업체와 협력에 힘입어 인텔은 신사업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과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경쟁 불붙어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인텔의 사물인터넷 반도체모듈과 유사한 자체 반도체모듈 ‘아틱’과 전용 솔루션 ‘아틱클라우드’ 등을 내놓고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연계한 가상현실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설립한 연구소에 반도체 신사업 전담팀을 구성하고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자율주행 반도체와 사물인터넷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삼성전자와 유사한 신사업분야 기술발전에 빠르게 속도를 내며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어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반도체와 연관된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해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반도체사업은 결국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이 중심이 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반도체기술력만으로 승부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텔을 추격하려면 더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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