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2023년 7월6일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 콘퍼런스홀에서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대구은행은 2023년 안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마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황병우는 2023년 7월6일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는 대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시중은행으로서의 혁신적 경영계획을 수립한 뒤 이른 시일 안에 전환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같은 해 7월26일 실시한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지주와 공동으로 ‘시중은행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법률 지원을 위해 회계·컨설팅사인 EY한영 및 법무법인 태평양과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대구은행은 2023년 9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영업망 확대, 조달금리 인하, 기업가치 상승 등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이 되면 충청도, 강원도 등에도 지점을 낼 수 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인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 2023년 안으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같은 해 8월 직원들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적발되면서 시중은행 전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2023년 8월 일부 직원들이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천여 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 검사 결과 불건전 영업행위 사례가 추가로 나오거나 조직적으로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 등이 확인될 가능성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금감원은 대구은행이 직원들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인지하고도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도 자세히 살펴보겠다며 사실상 은폐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의도적 보고 지연 및 은폐 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2023년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
대구은행은 2023년 상반기에 순이익 2504억 원을 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16.4%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대구은행은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비이자이익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의 2023년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51조952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가계부문은 18조2739억 원으로 같은 기간 15.5% 증가했으며 기업부문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4.6%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22년 상반기 77억 원에서 2023년 상반기 850억 원으로 무려 1003.9% 급증했다.
수수료 이익은 줄었지만 유가증권 운용이익과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기타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파악된다.
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23년 2분기 2.01%로 직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58%로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0.04%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은 2023년 1분기 0.54%에서 2023년 2분기 0.50%로 0.04%포인트 개선됐다.
대구은행은 2023년 상반기에 충당금 1612억 원을 쌓았다.
△대구은행 동남아시아 현장 방문
황병우는 해외사업 확대의 기반을 닦기 위해 첫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2023년 5월31일부터 6월14일까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있는 대구은행 현지법인과 지점을 방문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번 현장 방문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 및 현지 현황을 직접 들여다보고 글로벌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찌민에 지점을 두고 있고 미얀마와 캄보디아에는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황병우은 첫 번째 방문 국가인 미얀마에서는 DGB MFI(소액대출법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현지에 진출한 지역기업인 고려전선 미얀마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미얀마 금융감독부(FRD) 관계자를 만나 금융 현황도 파악했다. 에야와디 지역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민 및 교민들과 상호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베트남에서는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을 찾아 주재원들과 현지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호찌민 금융 영사와 만나 베트남 금융 현황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호찌민 무역관, 대구광역시 및 경상북도 대표 사무소 등도 찾아 현지 진출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캄보디아에서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면담했다. 은행장 가운데 캄보디아 국왕을 만난 것을 황병우가 처음이다.
캄보디아 국왕의 입지나 영향력 등에 비춰볼 때 황병우가 국왕을 만난 것만으로도 캄보디아 금융시장에서 대구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나왔다.
황병우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6~7% 대의 높은 성장이 가능한 곳임을 확인했다”며 “DGB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현지 금융기관 및 외국계 진출기관과의 치열한 경쟁속에도 건실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 시장은 금융업이 다양한 다른 산업과 교류하고 투자, 협력하는 것이 용이하여 금융업을 통해 다른 산업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병우는 동남아시아 출장에서 돌아온 뒤 6월2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등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국내로 초청해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는 해외 현지에서 실무진들이 겪는 애로사항 및 현지 실무 분위기를 전해 들은 뒤 이를 해외사업에 적극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황병우는 이어 “캄보디아 내 한국계 상업은행 중 유일하게 현지인 CEO를 선임하여 운영 중인 캄보디아 법인처럼 향후 우수하고 역량 있는 직원은 누구든지 현지법인의 CEO 또는 지점장으로 선임될 수 있으니 자기 계발 및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 황병우 대구은행장(가운데)이 2023년 1월2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 DGB대구은행 본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은행> |
△ESG경영 확대
황병우는 ‘ESG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여기고 적극적으로 ESG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23년 4월 언론 인터뷰에서 “환경이 파괴되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며 “ESG는 결국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 7월부터 대구·경북 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인 동원금속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병우는 “ESG경영이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가능 성장에 필수요소가 된 가운데 대구은행이 동원금속과 ESG 컨설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우리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또 2023년 7월부터 BC카드, 울릉군청과 함께 울릉도 상권 활성화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BC카드와 함께 대구은행 카드로 울릉군 소재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이 할인받은 금액의 일부를 해양 청소기금으로 적립해 향후 울릉도 인근 해양 청소에 사용한다.
대구은행은 2023년 7월 금융권 처음으로 한국표준협회(KSA)에서 ‘블라인드 공정채용 인증’도 받았다.
공정채용 인증제도는 채용에 편견적 요소를 배제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채용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객관적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황병우는 “앞으로 편견 요소를 배제한 철저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 문화 조성으로 ESG경영을 실현하고 우수 인재의 채용을 통한 성공적 시중은행 전환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2025년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SG 데이터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2023년 8월 ESG 관련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ESG 통합시스템 개발을 우선 완료했다.
황병우는 2023년 8월 여름철 간편한 옷차림으로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의 ‘쿨코리아 챌린지’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캠페인 참여로 기후 및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며 “ESG경영 실천에 더욱 앞장서는 DGB대구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14대 대구은행장 취임
황병우는 2023년 1월부터 대구은행 행장을 맡아 은행을 이끌고 있다.
2022년 12월22일 DGB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황병우를 대구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DGB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황병우 추천 이유를 두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CEO에게 요구되는 기업의 방향 설정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추진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젊은 은행장으로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 조직변화를 가속화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포함한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이 일상화된 은행으로 탈바꿈시킬 적임자라고도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황병우는 행장에 오르기 전 2년 동안 CEO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우는 취임사에서 2023년 경영목표로 ‘위기대응 및 미래 생존능력 강화’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핵심 영업기반 강화, 미래 수익기반 확보, 브랜드 가치 강화, ESG 2.0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4대 경영방침으로 △따뜻한 금융 △찾아가는 금융 △미래형 금융 △기업문화 혁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 중책을 맡아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각파도와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등의 어려움을 힘을 모아 극복해 은행이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황병우는 취임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절약한 행사 비용은 대구 소재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했다. 또 첫 출근일에 대구은행 본점 로비에서 신임 임원들과 함께 출근하는 직원들을 직접 맞이하고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원활한 소통 방안을 모색했다.
△DGB금융그룹 내 경영 전문가
황병우는 경제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대구은행에 입행한 뒤 금융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을 오래 연구해 경제·경영 전문가로 여겨진다.
황병우는 대구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300곳 넘는 지역 기업에 경영 방식을 조언하고 이들 기업의 경영 효율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 그룹미래기획총괄 상무 겸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으로 있을 때는 그룹 인수합병(M&A) 업무를 총괄하며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DGB금융지주가 2023년 3월 직위와 직급을 없애고 ‘매니저’로 호칭을 단일화하는 인사체계를 새로 마련한 데에도 황병우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