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산업에 모두 100조 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인공지능 기술주를 뛰어넘는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2019년 6월4일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뉴햄프셔주 플리머스 지역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앞을 지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가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시장에 모두 ‘13경 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청정에너지 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에 이은 새 투자처로 잠재력을 갖췄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2020년부터 30년 동안 청정에너지 분야에 누적액 기준으로 최소 100조 달러(약 133경8960조 원)의 금액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이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화석연료를 줄이고 청정에너지 생산을 장려하면서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투자액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슈로더의 펀드매니저 마크 래이시는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현재도 청정에너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에 전 세계적으로 2조 달러(약 2678조 원)씩 매년 쓰이고 있다”며 “투자 관점에서 굉장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인공지능 주식을 청정에너지 주식이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마켓인사이더는 슈로더의 분석을 인용해 “2023년에는 인공지능 서비스와 반도체 등 기술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며 “청정에너지 관련 주에도 앞으로 막대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기구의 분석 자료를 통해서도 화석연료보다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가 몰리고 있음이 확인된다.
마켓인사이더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7월 최초로 태양광 산업에 유입되는 투자금이 석유 생산에 들어가는 투자금액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3년 태양광 산업에 투자되는 금액은 1일 기준 최대 10억 달러(약 1조339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EV)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분야를 포함한 청정에너지에 투입되는 금액은 2023년에 모두 1조7천억 달러(약 2276조504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화석연료에 1달러가 투자될 때 청정에너지에는 1.7달러가 투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되는 금액보다 70%나 많은 투자금이 청정에너지 산업에 모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마켓인사이더는 2023년 상반기에 엔비디아나 테슬라 그리고 메타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세자릿수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이 단시일 내에 주가 상승을 주도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