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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문제 물꼬 트이나, 정일택 경영정상화 마지막 퍼즐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8-18 13: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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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정상화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광주공장 이전 문제를 놓고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가 최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용도변경 문제와 관련해 변경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한 때 무산됐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문제 물꼬 트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55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일택</a> 경영정상화 마지막 퍼즐
▲ 광주시가 탄력적 절차운영을 발표하면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추진하는 광주공장 매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와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이전 상황과 다른 분위기가 최근 들어 감지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가 요구했던 '광주공장 선 용도변경, 후 이전'과 관련해 절차를 단축할 수 있다면서 기존 입장에서 일부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강 시장은 "물론 용도 변경 도장을 찍는 것은 공장 문을 닫아야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이전 시 고용을 어떻게 승계할지 등 이른바 '먹튀'를 하지 않겠다는 징표를 보여주면 절차를 탄력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강 시장이 큰 틀에서 ‘선 이전, 후 용도변경’이라는 기존 입장을 내세웠지만 절차 진행에 여지를 뒀다는 점에서 막혔던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다시 진행될 여지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공장을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금호타이어로서는 우선 용도변경을 통해 해당 부지를 매각한 이후 그 자금을 활용해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하지만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 따르면 용도변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지정 대상 지역은 유휴토지나 대규모 시설 이전부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운영을 중단한 뒤에야 용도변경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역시 특혜 시비를 우려해 광주공장을 먼저 비우지 않으면 용도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 광주공장 부지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광주시의 태도 변화가 매각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타이어와 기존에 광주공장 부지 개발 계약을 맺었던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올해 3월 계약을 해지하고 컨소시엄이 해체되면서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그 뒤 별다른 진행이 없던 상황에서 정 사장으로서는 이런 광주시의 분위기 변화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2018년부터 금호타이어의 주요 현안으로 꼽혀 왔지만 여태껏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함평에 조성되고 있는 빛그린산단으로 공장 이전 계획을 세워뒀지만 기존 광주공장 매각 없이는 이전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문제 물꼬 트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55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일택</a> 경영정상화 마지막 퍼즐
▲ 함평 빛그린산단 조감도. <전라남도 함평군>

금호타이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023년 6월 말 연결기준으로 2876억 원에 그친다. 물론 2022년 12월 말 1732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공장을 이전해 새 공장을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금호타이어가 함평 빛그린산단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해서는 약 1조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공장 이전을 위해서 차입을 하기도 만만치 않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으로 금호타이어 부채는 모두 3조7112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3조4504억 원보다 늘어난 상태다.

더구나 부채비율 역시 올해 반기 기준 286.36%에 이른다. 국내 타이어회사인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이 155%,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부채비율이 34%라는 점에 비춰보면 높은 수준이다.

정 사장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30억 원으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7%나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6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9.5% 급증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430억 원을 거둬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고정비 등이 감소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금호타이어가 하반기에도 순항해 올해 연간 매출 목표 4조2천억 원을 달성한다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도 순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나온다.

이에 더해 노후한 광주공장의 빛그린산단 이전을 통해 사업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정 사장으로서는 경영정상화를 향한 과제를 마무리하게 되는 셈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광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에 관심을 가진 다수의 신규 매수인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광주시의 탄력적 운용 추진발언을 통해 그간 다수의 매수 후보자들이 우려했던 사업의 불확실성 및 의구심을 줄여 나가는데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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