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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몸 이재현, CJ그룹 경영권 승계 속도낼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8-16 16: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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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되면서 CJ그룹에서 ‘포스트 이재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 회장뿐만 아니라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CJ그룹이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의 몸 이재현, CJ그룹 경영권 승계 속도낼까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
이 회장의 자녀들이 아직 어린 데다 1조 원이 넘는 상속세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16일 CJ그룹 안팎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이 회장의 특별사면을 계기로 CJ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 대한 검토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이 회장의 자녀들이 어린 데다 이 회장이 구속 상태여서 지분 증여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8.15 특사로 이런 ‘제약’이 없어진 만큼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돼 일상적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그룹 안팎에서는 경영권 승계작업이 예상보다 앞당겨 질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 선호(27)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현재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선호씨는 올해 4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했는데 이 회장의 건강 때문에 서둘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선호씨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지분 증여를 받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5.84%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딸 경후(31)씨는 CJ오쇼핑 과장을 거쳐 현재 남편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며 CJ그룹 미주법인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CJ그룹의 IT전문회사인 CJ시스템즈와 헬스뷰티스토어인 CJ올리브영이 합병된 회사로 그룹 지주사인 CJ가 지분 76.07%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내년경 상장하거나 모회사인 CJ와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그룹의 지원 아래 홍보인력을 충원하는 등 대내외적인 홍보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보통 기업들이 상장이나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실(홍보팀)을 강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면 선호씨 등은 CJ올리브네트웍스를 활용해 지주사 CJ의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략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우선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CJ 지분(42%)을 증여 또는 상속받고 세금을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으로 내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현실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번째 방안은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한 뒤 2세 지분을 매각해 CJ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 경우 선호씨는 CJ 지분 5% 정도를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번째 방안은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합병하는 것인데 이때 CJ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76%는 합병기업의 자사주가 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합병하는 것이 2세들의 지분 확보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며 “하지만 이도 이 회장의 지분 42%에 대한 상속증여세를 완벽하게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대안들이 추가로 모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 시민단체 등에서 CJ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과거 다른 대기업들이 행한 지분교환 등의 방식을 답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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