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플랫폼 역량 강화 노력이 KB금융그룹 전체의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톡톡한 보탬이 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디지털분야에서도 신한금융그룹과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덕에 그룹 전체 플랫폼 영향력 지표도 신한금융그룹과 비교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1월 열린 2023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 행장은 이때 4대 경영방향의 하나로 ‘KB플랫폼 서비스 역량 확대’를 제시했다. |
11일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발표 보고서를 보면 각 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플랫폼을 모두 합한 전체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신한금융이 KB금융에 소폭 앞선 것으로 확인된다.
금융권의 비대면 전환으로 플랫폼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MAU는 플랫폼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췄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신한금융의 전체 MAU는 2분기 기준 2457만 명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2434만 명으로 신한금융보다 23만 명 적다.
KB금융은 2분기 전체 MAU에서 신한금융에 소폭 뒤처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전체 MAU는 각각 1898만 명, 1983만 명으로 83만 명 차이가 났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MAU 집계 방식이 다소 다를 수 있다고 하지만 숫자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전체 MAU 차이가 줄어든 것은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플랫폼 MAU가 1년 사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앱인 ‘KB스타뱅킹’ MAU는 2022년 2분기 1005만 명에서 올해 2분기 1152만 명으로 1년 사이 147만 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의 모바일앱 ‘쏠(SOL)’ MAU가 같은 기간 128만 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작지 않은 성과로 여겨진다. 쏠 MAU는 833만 명에서 961만 명으로 증가했다.
전통 은행 모바일앱 가운데 MAU 1천만 명 넘는 금융 플랫폼은 ‘KB스타뱅킹’이 유일한데 신한은행의 ‘쏠(SOL)’과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한 셈이다.
KB국민카드의 모바일앱 ‘KB페이(Pay)’ MAU는 1년 사이 9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에는 366만 명이었으나 올해 2분기 699만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는 2분기 MAU가 852만 명으로 절대적 수치는 KB페이에 앞섰지만 증가폭은 143만 명, 증가율은 20.1%로 KB페이에 못 미쳤다.
금융권에서 최근 모바일앱 MA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성과는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과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을 모바일앱으로 모으기 위해 서비스 종류와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서 기본적 금융업무나 자산관리 서비스 외에 행정안전부 등과 손잡고 공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1월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KB스타뱅킹에서는 6월부터 자동차 검사예약, 인천국제공항 지도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공공기관 웹사이트나 모바일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서비스가 KB스타뱅킹에도 탑재된 것이다.
8월부터는 KB스타뱅킹에서 국민연금 안내문도 받아볼 수 있다.
이 행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4대 경영방향의 하나로 ‘KB플랫폼 서비스 역량 확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해 1월 취임사에서 ‘초일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뒤 KB페이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KB페이에 쇼핑과 여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라이프’ 항목을 추가했고 10월 선물하기, 구독서비스, 공동구매 등 쇼핑기능과 여행 일정 만들기, 현지투어 등 여행 콘텐츠도 더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빅테크기업과 진검승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카드사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초일류 플랫폼기업으로 대전환을 시작하겠다”며 “KB페이와 마이데이터사업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과 이 사장은 모두 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 임기 두 번째 해를 보내고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