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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이용배 체질개선 성과에 방산특수 더해져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8-04 18: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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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던 현대로템이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우며 환골탈태하고 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비상경영을 펼쳐 현대로템의 체질개선을 이뤘는데 최근 수출 확대 기회를 맞고 있는 방산사업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을 그룹사의 '효자'로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체질개선 성과에 방산특수 더해져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취임 직후부터 비상경영을 펼쳐 현대로템의 체질개선을 이뤘는데 최근 수출 확대 기회를 맞고 있는 방산사업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을 그룹사의 '효자'로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현대로템 2분기 실적발표 IR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방산사업인 디펜스솔루션 매출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82% 급증한 7444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K2 전차를 비롯한 방산 수출이 확대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로템은 2022년 4분기 폴란드 K2 초도물량 10대를 1차 실행계약 체결 4개월 만에 인도한 데 이어 올해 9월까지 인도하기로 한 18대 납품을 약 3개월 앞당긴 6월에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7월27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1000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그해 8월 해당 계약가운데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를 납품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는 K2 전차의 첫 해외 수출을 이룬 성과로 계약 규모는 4조4992억 원이다. 올해까지 인도한 28대를 제외한 물량은 내년에 56대, 2025년에 96대가 순차적으로 출고돼 현대로템 실적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와 2차 수출계약 협상도 진행하고 있어 추가 수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차 수출계약 820대 가운데 1차분 180대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이 성사되면 잔여물량 640대에 관한 협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이를 놓고 이용배 사장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이룬 현대로템의 체질개선이 수출 확대 기회를 맞아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962억 원, 279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2019년 말 기준 1566억 원의 결손금이 발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말 임원인사에서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이 사장을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선임해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다.

이 사장은 2020년 1월 현대로템의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과거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들에서 지속적 손실이 발생했던 저가수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도입했다. 또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지분을 계열사에 팔아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사장은 결손금을 3년 만인 지난해 1677억 원의 이익잉여금으로 돌려세웠다.  
현대로템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체질개선 성과에 방산특수 더해져
▲ 3월22일(현지시각)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기존 납기일보다 약 3개월 앞서 도착한 K2 전차의 모습. <현대로템>
이 사장의 비상경영은 경쟁 심화와 저가 수주 등으로 훼손됐던 레일솔루션(철도차량과 설비) 사업부문 이익체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사업에서 약 1조2천억 원 규모의 호주 QTMP(퀸즐랜드 열차제조프로그램) 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2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9조9877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해당사업은 2026년 말부터 초도 편성이 투입되는데 국내 전동차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레일솔루션 부문은 역마진 구조를 벗어 던지고 탄탄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사장이 취임 뒤부터 저가 수주를 지양하면서 2분기 레일솔루션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7% 줄어든 76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면서 고정비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레일솔루션 사업의 탄탄한 수주잔고를 고려할 때 해당 실적은 곧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창원2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방산사업으로 전환하고 있어 고정비 부담을 줄이며 레일솔루션 실적은 2024~2025년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로템의 방산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K2 전차는 내년부터 폴란드 이외의 국가로 시장을 넓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사장은 전사적 체질 개선을 통해 다진 이익체력 위에 방산 수출 확대를 추진해 현대로템을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을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수출 2차 계약은 현지화 개발과 성능 업그레이드 등을 고려하면 (1차계약과 비교해)장비 단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오만,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등에 대한 수출도 내년에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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