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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영업이익 하락세 1년째 지속, 홍은택 하반기 '코GPT2.0' 성공에 사활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8-04 14: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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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실적부진으로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하반기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개발비용으로 인해 극적인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영업이익 하락세 1년째 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은택</a> 하반기 '코GPT2.0' 성공에 사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언어모델 ‘코GPT 2.0’은 10월 이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코GPT 2.0은 카카오의 AI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AI언어모델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안에 코GPT 2.0과 이를 기반으로 한 AI대화형 챗봇 ‘코챗GPT’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의 AI언어모델은 경쟁사에 비해 조금 늦게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오픈AI의 ‘챗GPT’는 작년 말에, 구글의 ‘바드’는 올해 2월 처음 공개됐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8월24일 출시된다.

홍은택 대표이사는 코GPT 2.0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홍 대표는 3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직까지 AI는 비용, 속도, 최신성, 정확성 4가지를 모두 갖춘 모델이 나온 적이 없다”며 “초거대AI언어모델은 누가 먼저 만드느냐의 문제보다 비용합리성을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아주 불가항력적 상황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코GPT 2.0의 출시 연기는 없고 10월 이후에 나올 것이다”며 “다양한 모델 사이즈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카카오톡 메시지 요약을 650억 개 파라미터 수 모델이 제일 비용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현재 코GPT 2.0의 성공적 개발에 막대한 투자비용을 집행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이익을 어느 정도 포기한 셈이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연결실적을 보면 매출 2조425억 원, 영업이익 1135억 원이다. 이번 분기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연결편입되면서 매출이 작년 2분기보다 1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34%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실적을 제외한다면 하락폭은 41%까지 늘어난다.

카카오로서는 영업이익 하락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볍게 넘길 만한 일이 아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에 매출 2385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보태줬음에도 카카오의 연결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AI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영업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실적발표 당시 올해까지 AI와 헬스케어,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이 분야에서만 3천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는 이후 자회사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개편 등 강도 높은 비용효율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당장의 영업이익 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카카오 영업이익 하락세 1년째 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은택</a> 하반기 '코GPT2.0' 성공에 사활
▲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3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AI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차세대 언어모델 구축으로 인프라 수수료가 증가하며 카카오브레인의 손실규모가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배 투자총괄대표는 “다만 기존에 밝힌 3천억 원의 손실규모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투자규모가 카카오의 체력이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집행되도록 적정 수준으로 조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실적 부진을 감내하면서도 투자를 결정한 만큼 AI사업에서 그만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홍 대표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AI를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해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

홍 대표는 “무엇보다 비즈니스 플랫폼 쪽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까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일대다 형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는데 AI가 접목되면 일대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AI사업의 성공에 대해 확실한 전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비용효율화의 효과는 2024년에서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AI사업 타임라인을 제시한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아직 AI사업에 대한 뚜렷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납득할만한 가시적 성과가 하반기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조정과 희망퇴직으로 하반기에는 약 200억 원의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다”며 “AI 및 헬스케어 신사업 투자도 집중될 예정인 만큼 본격적 이익 개선은 2024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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