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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바뀌는 내년 변동폭 더 커질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7-31 1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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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바뀌는 내년 변동폭 더 커질까
▲ 2024년에 시공능력평가 때 경영평가액 반영 및 신인도 평가 기준이 바뀌면서 10대 건설사 순위가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0대 건설사 순위가 요동쳤다. 4개 업체의 순위가 바뀌고 호반건설이 10위에 올랐다.

2024년에는 시공능력평가 때 경영평가액 반영 및 신인도 평가 기준이 바뀌면서 10대 건설사 순위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토목·인프라뿐 아니라 앞으로 치열해질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건설사들도 시공능력평가 지각변동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 결과를 보면 10대 건설사 사이에 큰 폭의 자리바꿈이 이뤄졌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3계단 오른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3계단 내린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을 11위로 밀어내고 10위에 들어왔다. 

삼성물산(1위), 현대건설(2위), GS건설(5위), 롯데건설(8위), SK에코플랜트(9위)는 전년에 이어 자리를 지켰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뿐 아니라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영향을 끼친다. 특히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뒤집는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조합 쪽이 높은 순위의 건설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행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 각각의 평가액을 더해 매겨진다.

국토부는 2024년부터 바뀐 기준을 적용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산정할 것으로 예정돼있어 내년 순위 변동 가능성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6월 ‘건설기업의 시공능력평가 기준 및 방법의 개선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국토부는 지난 5월2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용역 공청회를 열고 새 시공능력평가 기준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경영평가 가중치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되 과도한 경영평가액을 산정 받는 건설사의 평가액을 상·하한 범위로 감소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실제 대한건설협회에서 제공하는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업종별) 자료를 보면 2021년과 2022년 시공능력평가순위 항목별 기여도는 경영평가 비중이 각각 38.6%, 40.4%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공사실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 평가 순으로 기여도가 컸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순위 항목별 기여도는 공사실적평가가 38.3% 경영평가 37.6%, 기술능력평가 16.7%, 신인도평가 7.4% 등으로 집계됐다. 공사실적 기여도가 가장 컸지만 경영평가도 여전히 그에 버금갈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국토부는 또한 신인도평가에 재해율, 불공정거래, 부실벌점, 고용평가 등 기존 평가항목에 더해 중대재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임금체불 △하자 △품질 △안전 △환경 △불법행위 근절노력 등 평가항목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물산(20조7296억 원)과 현대건설(14조9792억 원)의 5조7504억 원가량의 시공능력평가액 격차가 좁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기업의 경영평가액 차이는 6조853억 원 규모로 전체 점수차이보다 크다. 

전년 경영평가액 차이인 9조5911억 원보다 격차가 줄었지만 여전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사실적평가는 삼성물산에 뒤졌지만 기술능력평가와 신인도평가액에서 앞섰다. 2024년 경영평가액 기여 비중이 감소한다면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시공능력평가 3위부터 7위까지 시공능력평가액이 9조 원 안팎에 촘촘히 몰려 있어 기준변화에 따른 순위변동 결과가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발표된 경영평가액만 따지면 1조9729억 원가량으로 9위지만 공사실적(4조7162억 원) 3위, 기술능력(1조5970억 원) 2위, 신인도(1조4822억 원) 1위 등 다른 기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5위 GS건설과 7위 포스코이앤씨도 경영평가액이 상대적으로 적다. GS건설은 공사실적이 4조3728억 원으로 경영평가액 2조8029억 원보다 많고 포스코이앤씨 역시 공사실적 3조6368억 원, 경영평가액 2조9916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4위 현대엔지니어링은 경영평가액이 5조995억 원으로 공사실적(2조5671억 원)을 크게 앞선다. 6위 DL이앤씨 역시 경영평가액이 4조8665억 원으로 공사실적(2조9285억 원)보다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다.

국토부는 해마다 7월 말 건설사별 시공능력평가액을 공시한다. 공사 발주자는 이를 바탕으로 입찰에 제한을 두기도 하고 조달청은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 제도를 운용할 근거로 활용한다.

유자격자명부제는 시공능력에 따라 등급을 구분해 입찰 참가자격에 제한을 두는 것이고 도급하한제는 중소 건설업체 보호를 위해 대형건설사가 시공능력평가 1% 미만 공사의 수주를 제한하는 제도다. 

공사실적 부문은 최근 3년 동안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의 70%, 경영평가 부문은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의 80%를 반영한다. 기술능력평가 부문은 기술자 1인당 평균생산액에 보유기술자 수를 곱한 값의 30%를 산입한다. 이밖에 부도·영업정지, 재해율 등도 점수로 매긴다. 
 
요동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바뀌는 내년 변동폭 더 커질까
▲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0년째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와 2위를 지켜냈다. 사진은 소병식 삼성물산 ENG실장 부사장(왼쪽)과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전무가 지난 4월11일 로봇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현대건설>

국토부가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 경영상태와 안정성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경영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당시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불경기에 부도, 법정관리, 워크아웃에 들어간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항목을 두고 평가항목을 단순히 더해 산정해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고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에 초점을 두고 있어 실질적 건설업 경쟁력 요인을 반영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국토부는 확정된 개선방안을 2023년 실적이 포함되는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자본금 등 경영상태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공능력평가는 공사실적이나 기술력, 신인도 등 다른 영역도 균형있게 평가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순위 산정 기준이 바뀌면 2024년 순위 변동이 올해보다 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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