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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도 HMM 인수전 관심 보일까, '승부사' 구본준의 인수합병 솜씨 주목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7-25 1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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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MM 인수전이 본격화되며 일부 기업들이 물밑작업을 시작하자 LX그룹의 인수전 참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겸 LX홀딩스 대표이사는 LG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다수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LX그룹의 사세를 키워왔다. 계열사 LX판토스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HMM이 매물로 나오자 잠재적 인수후보군에 LX그룹이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LX그룹도 HMM 인수전 관심 보일까, '승부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본준</a>의 인수합병 솜씨 주목 
▲ LX판토스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HMM이 매물로 나오면서 구본준 LX그룹 회장 겸 LX홀딩스 대표이사가 인수합병 솜씨를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LX그룹은 HMM 인수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LX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X그룹은 HMM 인수전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공식적으로 HMM 인수전에 참가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와 HMM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은 LX그룹이 HMM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히는 이유이다.

LX판토스는 주로 컨테이너 선사를 상대로 한 글로벌 비딩을 통해 해상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LX판토스의 지난해 기준 해상운송 실적은 153만TEU(2022년 기준)로 전 세계 물류기업 가운데 6위이다.

HMM을 품게 된다면 물동량의 일부를 LX그룹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HMM으로서도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해면서 LX판토스의 육해공 운송망을 활용해 영업력을 제고할 수 있다.

LX그룹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들어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1조5506억 원(2022년 말 기준)의 규모의 풍부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쌓아두고도 올해 3월 발행주식 총수를 2배로 증가시켰다. 통상 발행주식 총수 증가는 유상증자의 사전작업으로 받아들여진다.

LX인터내셔널이 자금조달 가능성을 열어두자 당시에만 해도 단순 매각 지분 가치가 4조 원을 웃도는 HMM 인수를 위해 구 회장이 포석을 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구 회장은 비슷한 시기 열린 2023년 LX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도 지속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전화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구 회장이 말한 미래 성장동력을 놓고 증권업계에서는 니켈광산, 친환경발전 분야 투자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최민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펴낸 LX인터내셔널 종목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자산 투자 가시화가 기대된다”며 “과거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석탄 광산을 개발해본 경험은 니켈 광산 개발, 인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봤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2021년 LG그룹에서 독립한 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 점을 감안하면 HMM 인수전 참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구 회장은 LG그룹 재직시절 1조5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에 관여하는 등 인수합병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곤 했다. 이런 기질은 LX그룹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한국유리공업 지분 전량을 5925억 원에 인수하고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5%를 95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 달에는 매물로 나온 전주원파워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구 회장은 LX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이 될 기업들을 끊임없이 찾아나서고 있다.
 
LX그룹도 HMM 인수전 관심 보일까, '승부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본준</a>의 인수합병 솜씨 주목 
▲ 재계의 대표적인 '인수합병 전문가'들이 HMM 인수전에 모이고 있다. 우오현 SM그릅 회장(오른쪽)은 이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 HMM 인수의사를 밝혔고 김홍국 회장(왼쪽)이 이끄는 하림그룹은 사모펀드와 연합해 HMM 인수에 나섰다.

구본준 회장이 HMM 인수전에 나선다면 재계에서 '인수합병 전문가' 꼽히는 우오현 SM그룹 회장 및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눈치싸움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우 회장은 이미 공개석상에서 HMM 인수의사를 밝혔고 하림그룹도 사모펀드와 연합해 24일 매각관련 투자설명서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LG그룹 재직시절 LG전자와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그룹의 주력 계열사 여러 곳에서 임원과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지내며 경륜을 쌓아왔다.

친형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한 뒤 LG그룹의 전통에 따라 LX그룹을 계열분리시켜 2021년 독립해 LX그룹의 자산규모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LX그룹은 지주사 LX홀딩스가 LX인터내셔널(상사), LX하우시스(건축자재), LX세미콘(반도체), LXMMA(화학)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LX판토스는 LX인터내셔널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LX그룹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조2732억 원, 영업이익 1조3457억 원을 거뒀다. 이는 계열 분리 이전(2020년 기준)과 비교해 매출은 57.7%, 영업이익은 234.3%가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2022년 말 11조2734억 원으로 2020년 말 8조930억 원보다 39.3%가 늘었다. 

HMM의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일 HMM 경영권 매각공고를 올리고 원매자를 찾아나서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3억9879만156주로 25일 종가기준 단순 지분가치로만 6조5천억 원에 이른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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