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07-25 09: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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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7월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하락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종료와 중국의 부양정책 강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7월 독일과 프랑스,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했다"며 "유로존 경기 상황과 최근 둔화되고 있는 물가 추이를 고려하면 ECB 금리인상 사이클은 9월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7월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하락해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결정과 중국 부양정책 추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현지시각으로 5월4일 통화정책 이사회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유럽중앙은행>
유럽 제조업을 대표하는 독일의 7월 제조업 PMI는 38.8로 2020년 5월 이후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제조업 PMI는 44.5로 시장예상치(46)를 하회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7월 유로존 제조업 PMI도 42.7로 6월 43.4보다 하락했다. 역시 3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제조업 지수의 급락은 ECB의 금리인상 결정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 제조업 PMI의 부진은 유로존 경기의 침체 압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7월27일 ECB 통화정책회의와 더불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침체 리스크가 ECB의 금리인상 종료 압박을 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ECB가 금리인하 국면으로 조기 선회하기 쉽지 않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초 조기 금리인하 카드도 고민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7월 신흥산업 PMI(EPMI)가 하락해 제조업 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7월 중국 신흥산업 PMI는 47.1로 전월 50.7보다 3.6포인트 하락하면서 2022년 12월(4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흥산업 PMI는 7개 부문의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로 제조업 전반의 기업심리를 조기에 알려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박 연구원은 "우려했던 바와 같이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신흥산업 PMI 하락이 뒷받침한다"며 "7월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은 적극적 부양정책 추진 필요성을 강화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중국 중앙정치국은 7월 회의에서 적극적 재정정책과 안정적 통화정책 등 정책적 도구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경기회복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강조했던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대상이 아니다'는 내용이 이번 회의 발표문에서 빠졌다"며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 대응책을 추진할지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