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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수주 늘어 동성화인텍 한국카본 '보냉재' 호조, 하반기 카타르 호재도

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 2023-07-23 14: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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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수주 늘어 동성화인텍 한국카본 '보냉재' 호조, 하반기 카타르 호재도
▲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LNG선 수요가 급증하며 필수 기자재인 보냉재를 만드는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의 실적 호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비즈니스포스트] 보냉재 전문기업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이 2020년 카타르 LNG선 1차 수주 등 국내 조선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일감을 늘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자인 두 업체는 당분간 나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보냉재를 만드는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의 수주 잔고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동성화인텍의 올해 보냉재 신규 수주는 현재까지 총 1조2722억 원 가량, 한국카본도 올해만 약 6838억 원 가량을 신규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수주 성과는 두 회사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신규 수주 규모는 동성화인텍이 더 많지만, 현재까지 실적은 한국카본이 더 좋다. 

국내외 재무재표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카본은 올해 2분기 매출 1332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매출 86.05%, 영업이익은 370.51% 늘어났을 것으로 파악됐다.

동성화인텍은 올해 2분기 매출 1264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매출은 18.57% 늘고 영업이익은 11.86% 증가한 것이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동성화인텍은 올해 하반기 생산능력 확대를 완료하면서 고객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하반기 동성화인텍의 실적 성장이 돋보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국카본은 실적 성장과 함께 원가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NG부문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한국신소재가 한국카본과 합병하면서 두 회사의 관리부문이 통합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원가개선이 기대되고 신사업 확대도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이러한 매출 확대는 지난 수년 동안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LNG선 수요가 급증하며 필수 기자재인 보냉재의 수주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하반기 카타르에서 30척이 넘는 LNG운반선 수주를 따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40척 규모 LNG운반선 2차 발주가 임박했는데 조선 3사가 각각 10척 넘는 일감을 따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조선3사는 이미 지난해 6월 카타르에너지의 1차 발주 물량 65척 가운데 54척을 가져왔다.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은 이미 일감을 풍부하게 확보한 상태인데 30척이 넘는 LNG선 수주가 추가로 이뤄지면 매출이 현재 전망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주력제품인 LNG보냉재가 LNG운반선 화물창에 필수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LNG보냉재는 LNG운반선 연료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온도를 액화시켜 부피를 줄인 뒤 운송하는 데 사용된다.

이때 LNG의 온도는 영하 163도까지 낮아진다. 보냉재가 없다면 지금과 같이 대량의 천연가스를 배에 싣기 힘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LNG와 엔진 연료의 안팎 온도차로 LNG가 기화 또는 파손될 위험을 막기 위해서도 보냉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LNG선 수주 늘어 동성화인텍 한국카본 '보냉재' 호조, 하반기 카타르 호재도
▲ 보냉재 전문기업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이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일감을 늘리면서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마크3 보냉재에 대한 설명 모습. < 동성화인텍 >

조선사들의 LNG운반선 수주가 늘어날수록 LNG보냉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더해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2차 발주까지 진행되면 이러한 실적 호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한국카본이 올해 3분기 매출 1435억 원, 영업이익 13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매출은 5235억 원, 영업이익은 4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41.75%, 영업이익은 65.44%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동성화인텍은 올해 3분기 매출 1276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전망했다. 올 한해 매출은 5304억 원, 영업이익은 3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22.17%, 영업이익은 116.14%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동성화인텍은 올해 하반기 보냉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기존 20척 분량에서 최대 24척 분량의 보냉재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증설을 통해 동성화인텍은 기존에 주력하던 '마크(Mark)-III' 기술뿐 아니라 'No.96' 보냉재까지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마크-III'는 LNG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냉재 기술로 강화폴리우레탄폼을 사용해 단열효율이 뛰어난 장점을 가진다. 'No.96' 보냉재는 화산 지역의 진주암 원석을 가공한 불연재(불에 타지 않는 재료)를 사용한다.

프랑스 선사 GTT에 따르면 마크-III 보냉재를 이용하는 화물창은 온도차에 의한 급격한 수축과 팽창을 막아주며 단열과 용적효율이 높지만 충격에 약하다. 반면 No.96을 사용하는 화물창은 충격에 강하지만 단열과 용적효율이 낮고 투자비와 재료비가 높다. 

이 가운데 No.96 형태의 화물창은 주요 조선사 가운데 한화오션이 채택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추가 수주를 따낼 경우 동성화인텍이 기존 고객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말고도 한화오션이라는 새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한국카본 역시도 No.96 계열 제품라인을 구축해 앞으로 보냉재 추가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은 중국 조선사 등을 상대로도 보냉재 수주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체들의 LNG선 수주확대로 도크가 채워지면서 중국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입어 18척을 수주했다. 

이 물량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차례로 인도되며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보냉재 수주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찬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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