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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계열사 대표 누구도 내년 장담 못해, 상반기 성적표 더욱 중요해졌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7-20 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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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이 2014년 이후 9년 만에 리더십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KB금융 계열사 대표 누구도 내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대표이사뿐 아니라 각 계열사 임원들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자신의 성과나 역량을 숫자를 보여줄 수 있는 실적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누구도 내년 장담 못해, 상반기 성적표 더욱 중요해졌다
윤종규 회장의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KB금융 리더십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2014년부터 KB금융을 이끌며 지난해까지 모두 9번의 연말 인사를 시행했는데 대부분 안정적 인사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20년 3번째 임기 들어서부터는 부회장체제를 10년 만에 부활하고 후계 양성에 힘을 실으면서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색채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KB금융은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가운데 7곳의 대표를 유임하며 안정을 꾀했다.

자본 규모 1조 원이 넘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등 6개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가 바뀐 곳은 한 곳도 없다.

그 결과 KB증권은 박정림 김성현 각자대표체제, KB캐피탈은 황수남 대표체제가 2019년 1월부터 지금까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김기환 대표가 2021년 1월 취임해 3년째 이끌고 있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역시 이재근 행장과 이창권 대표가 각각 2021년 말과 2022년 1월 수장에 올라 단단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 이환주 대표가 올해 초 대표에 올랐으나 2022년 1월 KB생명보험 대표에 취임한 뒤 올해 1월 푸르덴셜생명과 합병한 통합법인 대표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더십의 연속성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KB금융은 계열사 대표 임기와 관련해 최초 선임 때 기본적으로 2년을 주고 이후 연임 때마다 1년씩 연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6개 핵심 계열사 대표 가운데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빼고는 모두 올해 12월31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윤종규 회장이 계속 있다면 안정적 인사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11월 윤 회장 임기 만료에 따라 회장 교체 가능성 있는 만큼 계열사 대표 누구도 내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다음 회장 선임은 이동철, 양종희, 허인 부회장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누구도 내년 장담 못해, 상반기 성적표 더욱 중요해졌다
▲ KB금융 3명의 부회장. (왼쪽부터)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부회장 3인 가운데 누가 회장에 오를지 알 수 없는 만큼 각 계열사 대표들은 성과를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실적 개선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은 각 계열사 대표뿐 아니라 각 사업부 임원들에게도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금융지주에서는 회장이 바뀌고 계열사 대표가 교체되면 각 사업부 임원이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을 보면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은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각각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이 1년 전보다 각각 23%와 26%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합병 효과 등에 힘입어 1분기 개별기준 순이익이 46% 늘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소폭 줄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931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 줄었다.

여신업인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조달금리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1분기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으로 각각 820억 원과 46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31%와 44% 줄었다.

KB금융은 2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한다. 이때 각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도 모두 공개된다.

4대 금융지주 계열사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과 임원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정해진 임기가 있다”며 “임기가 남은 임원들은 그나마 안심할 수 있겠지만 새 회장 선임과 맞물려 임기가 끝나는 KB금융 임원들은 긴장 상태에서 연말 인사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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