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노광장비기업 ASML이 2023년 2분기에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며 2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19일 ASML은 2023년 2분기에 69억 유로(약 9조7994억 원)의 매출과 19억 유로(약 2조698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 ASML가 2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한 해 매출 또한 작년보다 3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사진은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 사옥에 설치된 기업 로고. <연합뉴스> |
ASML이 기록한 2분기 매출액은 2023년 1분기보다 약 3% 증가한 수치다. 1분기에도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4.9% 증가해 2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늘었다.
ASML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인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약 28%가 증가해 전반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예약매출은 45억 유로(약 6조3911억 원)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예약매출 16억 유로(약 2조2724억 원)가 포함됐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1분기와 비교해 1억 유로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머전 DUV(심자외선) 장비 매출이 추가돼 2분기 매출액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ASML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도 3분기 및 2023년 전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리 주문을 받았으나 아직 배송이 되지 않은 ‘백로그’ 물량이 380억 유로(약 53조9530억 원) 규모로 잡혀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베닝크 최고경영자는 “3분기 매출은 최대 7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2023년 전체 매출은 2022년보다 30% 증가하는 수준까지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ASML은 DUV, EUV 등 반도체 제조장비를 만들어 반도체 주요 기업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TSMC 등 반도체 생산기업들은 한정된 장비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ASML이 한 대에 3천억 원이 넘는 극자외선 장비를 한해에 40~50대 정도뿐이 생산하지 않아서다.
베닝크 최고경영자는 “시장의 단기 불확실성을 순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