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매체가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의 방중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경제제재를 중단하지 않으면 기후분야에서의 협력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경고성 보도를 남겼다. 사진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존 케리 특사(좌측)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를 만난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이 지구온난화 방지 등 기후변화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요구가 나왔다.
미국이 협력에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 첨단산업을 견제하는 성격의 무역규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케리 특사의 방중은 글로벌 기후 협력을 촉진하고 중미관계를 안정화시키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케리 특사는 1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를 만나 이산화탄소(CO₂) 감축과 화석연료 사용 제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등을 논의한다.
미국과 중국은 2022년 8월에도 기후위기 공동 대응을 위해 논의에 나섰지만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자 대화가 중단됐다.
케리 특사의 방중으로 지난 1년 동안 멈춰있던 기후변화 분야 협력이 재개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셈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 첨단산업을 겨냥한 무역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두 국가 사이에 여전히 갈등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과 기후 분야 협력에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중국을 향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조치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에 경제적 봉쇄를 계속한다면 양국의 기후 분야 협력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먼저 대화를 중단한 것은 미국인 만큼 갈등과 불신을 바로잡기 위해 미국이 먼저 진정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