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금융통화위원 모두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이 모두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했다. 이는 2월 금통위부터 4회 연속으로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금통위원은 만장일치로 현 수준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물가 불확실성을 들었다.
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로 낮아졌지만 미 연준이 과연 금리를 몇 번 더 올릴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목표수준(2%)을 상회하고 있다"며 "근원물가도 아직 높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경제 전망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시기를 못 박아서 연내에 인하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며 "물가목표인 2%로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했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월 이후 다시 올라 연말에는 3% 내외로 움직이다 내년에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