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가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면세점사업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
▲ 호텔신라가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면세점사업에서 이익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서울신라호텔 외관. |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호텔신라 주가는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에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면세점 실적이 상반기에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면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05억 원, 영업이익 63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7.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46.9% 늘어나는 것이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 전망치는 7.2%, 영업이익 전망치는 25.2% 상회하는 것이다.
매출이 줄어드는 주된 원인은 면세유통(TR)부문에서 송객수수료와 관련한 회계 처리 방식을 매출 차감 방식으로 변경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매출 감소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왜곡 현상이 생겼을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추정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으로는 △송객수수료율이 높은 중국 보따리상의 매출 감소 △송객수수료율 부담이 없는 자유관광객의 증가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 수는 올해 1월 25만 명에서 5월 51만 명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1인당 매출은 2월 426만 원에서 5월 184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이 연구원은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송객수수료율이 유지된다면 하반기까지도 면세점의 이익 개선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면세유통부문에서 2분기에 매출 9091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10.0%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58.8% 늘어나는 것이다.
호텔&레저부문은 리오프닝 효과 덕분에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이 10%가량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해 2분기 호텔 위탁 운영에 따라 100억 원가량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1.3%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호텔신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각각 11만 원, 매수(BUY)로 유지됐다.
직전 거래일인 7일 호텔신라 주가는 7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