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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원가 부담에 실적부진 길어져, 최은석 버팀목은 미주 식품사업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7-07 1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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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 장기화에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2분기에도 식품 해외사업을 제외한 부문들의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미주지역에서 펼치는 식품사업이 최 대표의 유일한 버팀목이다.
 
CJ제일제당 원가 부담에 실적부진 길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2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은석</a> 버팀목은 미주 식품사업
▲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에 최은석 대표이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그동안 미주지역 식품사업이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증권가가 최근 발간한 CJ제일제당의 종목 보고서 의견을 종합하면 CJ제일제당은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눈에 띄는 점은 수익성이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2천억 원 안팎인데 이는 지난해 2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실적부진의 원인으로는 △국내 식품의 판매부진 △원가 부담 장기화 △바이오 사업 업황 부진 등이 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수익성 악화 요인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며 소비경기가 둔화된다가 2022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밀, 옥수수, 식용유 등 원·부재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해외사업을 강화하며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 마케팅 강화 등의 대응책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다만 대외 환경이 계속 나아지지 않은 탓에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이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최 대표서는 그나마 미주지역 식품사업의 성장이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식품 사업에서 미주지역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70%까지 늘어났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분기 미주지역 식품사업에서 매출 1조689억 원, 영업이익 94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44.5% 늘어나는 것이다.

미주지역 식품사업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냉동식품 자회사 슈완스이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이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제조기업이다. 최 대표는 지주회사 CJ 경영전략총괄로 재직하면서 슈완스의 인수를 주도했다.

슈완스는 CJ그룹이 여태껏 진행한 인수합병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컸다. 한때 CJ제일제당 신용도 하락의 주범으로 꼽혔을 정도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CJ제일제당의 효자 계열사로 거듭났다.

슈완스는 1분기에 매출 1조772억 원, 영업이익 97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1.5% 늘고 영업이익은 77.7%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를 1분기 영억이익으로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미주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CJ제일제당 원가 부담에 실적부진 길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2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은석</a> 버팀목은 미주 식품사업
▲ 슈완스가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세운 피자공장 올해 5월 증설을 마친데 이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물류센터가 건립 중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슈완스의 제품 뿐 아니라 CJ제일제당 비비고의 제품의 유통기지로도 활용된다. < CJ제일제당 미국법인 >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재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면적 1만3천㎡ 규모의 물류센터가 2025년 운영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 물류센터는 올해 5월 증설을 마친 슈완스의 피자생산공장에 위치하고 있는데 앞으로 슈완스의 냉동피자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을 함께 유통하는 거점이 된다.

비비고 만두에 쏠린 매출 비중을 다변화하기 위해 전략 품목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글로벌전략품목으로 만두·김치·치킨·즉석밥·K소스·김·롤 등의 매출 확대를 추진해왔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전략품목 매출 가운데 만두의 비중은 48.2%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전략품목 7종에 이어 떡볶이, 김밥, 붕어빵 등 6가지 품목을 ‘K스트리트 푸드’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미주지역 수출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올해 5월 내놓기도 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현지 법인을 통합시키면서 미주지역 사업의 규모 확대에 대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미주지역 식품사업 법인 ‘CJ푸드USA’와 ‘슈완스’를 통합시켰다. 영업망·인적자원을 통합해 사업을 효율화하고 구매·물류·영업·마케팅 등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부담, 소비 여력 감소, 정부 가격 압박이 존재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력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 침투율을 높이고 있는 K푸드의 가치는 더욱 더 주목받을 것이다”고 봤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의 수익성에 발목을 잡는 원가 부담은 하반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곡물가격은 지난해 2분기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정기간행물 국제공물의 7월호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 지수는 2분기 보다 3.6% 하락한 141.8포인트로 예상됐다. 국물 수입단가지수는 148.5포인트로 전분기 대비 10.3% 줄어든 수치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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