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7-06 15: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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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 원에 근접한 가운데 8월 발표되는 MSCI 한국지수 정기 편입이라는 수급 이슈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코프로 주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도 두드러져 에코프로 주가의 '밀리언 시대'가 열리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 에코프로의 8월 MSCI 한국지수 편입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에코프로 홍보영상 갈무리.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 주식은 전날보다 0.21%(2000원) 하락한 9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주가가 20% 넘게 오른 이후 상승 피로감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8월11일 발표되는 MSCI 한국지수 정기 편입에서 사실상 편입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MSCI 지수는 미국계 펀드 95%가 추종하는 글로벌 주요 벤치마크 지수다. 편입에 성공하면 글로벌 지수추종 펀드의 자금이 자동 유입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5월 정기 편입에서 에코프로는 당초 편입이 유력시됐으나 ‘극단적 상승 종목 배제’ 규정에 발목이 잡히며 편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에코프로의 최근 주가 변동폭은 올해 초만큼 극단적이지 않아 8월 편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에코프로의 지난 5월 MSCI 한국지수 편입은 실패로 돌아갔으나 8월 편입은 확정적이다”고 말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도 “이번에도 ‘극단적 상승 종목 배제’ 규정에 걸리려면 에코프로의 현재 시가총액(약 25조 원)이 SK하이닉스와 맞먹는 80조 원 규모가 될 정도로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다”고 말했다.
MSCI 관계자도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금 흐름대로면 에코프로는 8월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8월11일 편입에 성공하면 에코프로 주가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에코프로는 5월31일 FTSE ET(친환경 기술주)50, 100 지수 편입에 성공했는데 편입 효력이 본격 발생한 6월19일 주가가 4.32% 오른 채 마감했다.
FTSE 지수는 MSCI 지수와 함께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의 양대산맥인데 추종 자금은 MSCI가 더 크다. 따라서 8월11일 MSCI 한국지수 편입 성공 시에는 주가가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강민석 연구원은 “FTSE ET지수와 달리 MSCI 한국지수 추종 펀드 규모는 실제 상당한 수준으로 편입에 성공하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에코프로는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라는 모멘텀이 유효하다.
최근 에코프로 주가는 테슬라 주가와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테슬라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8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테슬라 주가가 6.90% 상승마감하자 3일 에코프로 주가는 20.42% 폭등한 채 마감했다.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2022~26년에 걸쳐 연평균 약 25% 성장할 전망인데 그 중 미국 전기차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59%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 판매량 가이던스(목표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월가 연구원들은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182만 대로 전년 대비 38.61%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코프로가 MSCI 한국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에서 대량의 숏커버가 나와 주가 상승이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숏커버란 공매도한 종목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를 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에코프로 주가가 20.42% 상승마감할 때도 숏커버링의 영향이 있었다”며 “2일 테슬라 판매 실적 호조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날 에코프로의 주가가 올랐고 공매도 거래자들이 이에 에코프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에코프로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가 크게 뛴 것”이라 말했다.
강민석 연구원도 “6월30일 166만 주 수준이던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수량은 3일 138만 주로 급감한 점에서 숏커버링이 있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여전히 에코프로에는 공매도 잔고가 많은데 MSCI 편입으로 주가가 오르면 또다시 숏커버링이 나타나며 주가가 더 크게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8월11일 편입이 결정되는 종목들의 실제 편입 효력 발생일은 9월1일이나 이보다 앞서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MSCI >
한편 MSCI 편입 성공으로 주가가 오르는 시점은 8월11일 직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8월 편입 종목의 실제 편입 효력 발생일은 9월1일이나 MSCI 정기 편입 결과를 활용하는 전략의 시점이 최근 점점 빨라지면서 9월1일에 앞서 결과 발표일 직후인 11일부터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에코프로가 현재 테슬라와 사실상 커플링 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19일(현지시각) 발표되는 2분기 테슬라 재무실적 결과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으나 이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수익이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 에코프로의 테슬라 모멘텀은 약화될 수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