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경제가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도 하반기에 침체를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이 길어지고 폭도 커지면서 미국 경기 침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에 따른 침체 위험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최소한 하반기에는 침체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뒤 스프레드가 최근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미국 장단기 금리는 지난해 7월 역전된 뒤 그 흐름이 쭉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금리차(스프레드)는 4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전조로 여겨진다.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기 마련인데 이 같은 현상이 뒤집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각종 침체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침체 위험이 낮아지거나 소위 ‘노 랜딩(No Landing, 침체를 겪지 않는 것)’ 신호도 있다”며 “대표적으로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합인 경제 고통지수가 최근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전 경기 침체를 보면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제 고통지수 급등은 늘 동반됐지만 이렇게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보다는 경제 고통지수에 초점을 뒀다.
그는 “물가압력이 크게 둔화되면서 악화된 소비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보이는데 낮아지는 경제고통지수는 소비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또한 상업용 부동산 위험이 잠재돼 있지만 주택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는 분위기여서 건설경기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ISM제조업지수가 부진하고 있지만 이 지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ISM제조업지수 가운데 신규 주문지수에서 재고 지수를 뺀 수치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노랜딩 시나리오는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한다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미중 갈등 완화가 새로운 경제 모멘텀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며 “미국이나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이 하반기 경기부양책과 같은 것으로 결과를 내놓는다면 미국 경제 노 랜딩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