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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시대 상징하는 신학철, LG화학 배터리 소재로 과감한 '선택과 집중'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7-04 15: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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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시대 상징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화학 배터리 소재로 과감한 '선택과 집중'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전략과 닮아있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배터리소재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신 부회장이 5월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 및 이차전지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LG화학 >
[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업의 근간에 해당하는 석유화학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로 주력 분야를 바꿔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해 성장사업에 역량을 적극 투입하며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신 회장의 행보는 구광모 시대 LG그룹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LG화학 배터리 소재부문은 국가별 공급망 정책 대응과 원가절감 능력을 근거로 한 수직계열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수직계열화 역량을 갖춰낸 성과가 사업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노 연구원은 LG화학이 분리막과 같은 소재의 양적 확장 전략에 빠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한다며 더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전구체-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미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 투자에 맞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3분기부터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을 통해 분리막 생산을 시작한다.

LG화학의 주력사업을 양극재와 같은 배터리 소재 중심으로 바꿔내려는 신학철 부회장의 전략이 빠르게 실행 단계로 옮겨지고 있는 셈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하자 해당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동시에 배터리 소재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LG화학을 비롯한 한국 석유화학기업의 최대 시장인데 공급 과잉과 더딘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LG화학은 결국 석유화학 일부 사업을 한계사업으로 정의하고 사업구조 재편과 인력 재배치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의 매각도 추진되고 있다. 이 공장의 에틸렌 기준 생산능력은 LG화학 전체 생산량의 24%에 이른다.

나프타분해시설은 원유에서 생산된 나프타(납사)를 열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다. 석유화학기업인 LG화학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다. 

생산능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공장마저 매각이 추진된다는 점은 LG화학이 석유화학사업에 의존을 낮추고 배터리 소재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신 부회장의 의지를 보여준다.

다만 LG화학은 여수 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과 관련해 “석유화학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LG화학이 이미 한 달째 해당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다른 석유화학공장 가동률도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각 절차가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부문 전체 공장 가동률은 2021년 말 91.9%, 2022년 말 81.4%에서 올해 1분기 기준 77.4%까지 낮아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시대 상징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화학 배터리 소재로 과감한 '선택과 집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LG그룹 임직원들이 2019년 1월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LG 새해 모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 >
석유화학사업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과 나프타 가격의 차이)는 지난해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신 부회장이 정체기에 진입한 석유화학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전략은 구광모 시대 LG그룹의 전략 방향과 같은 선상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 회장은 최근 LG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된 지 5주년을 맞이했다. 취임 직후 배터리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사업에 집중하며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마트폰사업을 과감히 중단하고 인력을 재배치해 힘을 실었던 LG전자 전장사업(VS사업본부)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2016년 1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2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2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구 회장이 전장부품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으로 사업에 의지를 보여 온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의 배터리 소재사업 역시 석유화학사업을 축소하는 과감한 전략을 거쳐 점차 궤도에 오른다면 LG그룹 차원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잠재력이 충분하다.

특히 이러한 작업을 구광모 시대 LG그룹 1호 외부영입 CEO인 신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LG그룹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이 2018년 6월 LG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뒤 11월 LG화학 대표에 올랐다.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에 첫 외부 출신 CEO 선임은 매우 과감한 선택으로 꼽혔다.

그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안착시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하고 화학 소재사업도 배터리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이 시장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해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평가를 받는 데는 신 부회장의 역할이 상당한 셈이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별도기준으로 LG그룹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계열사다. 자연히 신 부회장의 사업구조 재편 성과는 LG그룹 전체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장기 성장을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터리 소재사업 확장 등을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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