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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 유상증자 거센 후폭풍,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향한 싸늘한 시선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7-03 16: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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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CGV의 자본확충안이 CJ 주가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세다.

CJ그룹 지주사 CJ는 비상장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CJCGV에 현물출자해 연결재무제표상의 큰 변동없이 CJCGV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다만 이를 보는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CJCGV 유상증자 거센 후폭풍,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향한 싸늘한 시선
▲ CJCGV의 자본확충안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주회사 CJ는 CJCGV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장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CJCGV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적정 가치 및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 본사.

3일 CJ그룹 지주사 CJ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62% 떨어진 6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CGV 유상증자의 여파가 CJ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J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전날인 지난달 19일 7만9600원와 비교해 불과 2주만에 15.6%가 빠졌다.

CJCGV의 유상증자는 총 1조200억 원 규모로 이뤄진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5700억 원을, 제 3자배정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지분가치 4500억 원)를 현물출자 받는 방식인데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물론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CGV의 자회사가 되더라도 CJ의 연결재무제표 상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실적 항목은 이전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주회사 CJ에게 2020년부터 매년 10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는데 향후 CJCGV가 이를 수취하게 된다. 지주회사 CJ는 지난해 2021년도 연말 배당 명목으로 계열사들로부터 1050억 원을 수취했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책정 가치인 4500억 원이 적정한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가치가 4500억 원으로 계산됐는데 이는 지난해 별도감사보고서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3배, 주가수익비율(PER) 17배에 이르는 등 지나치게 높은 가치평가이다”고 말했다.

또한 CJCGV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미래성장 전략에도 의문이 제기돼고 있다.

CJCGV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기존 사업을 통한 매출을 2022년 6652억 원에서 2027년 1조1676억 원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인공지능 특수시각효과(VFX) 사업을 헐리우드에 진출시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고 한다.

다만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그룹의 SI계열사로서 내부의존도가 높은 매출구조를 지녔다는 점이 문제다. 계열사를 상대로 하는 기존 사업은 성장 속도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외부사업을 꾸준히 수주하면서 내부매출 비중을 지난해 75%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과대평가를 두고 말이 나오는 이유는 CJ가 현물출자를 활용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CJCGV에 대한 지배력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CGV가 28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우선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통해 신주 7470만 주를 발행함에 따라 대주주인 CJ의 지분율은 기존 48.5%에서 25.33%까지(CJ의 600억 원 출자 반영) 낮아진다.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CJ의 지분율은 다시 45.11%까지 높아진다.

현물출자에 따른 신주발행가는 1만200원으로 가정하고 계산됐다. 이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예정발행가액 기준 이론권리락가를 반영한 것으로 3일 종가기준으로 조정하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발행가액은 유상증자가 이사회 결의가 이뤄질 8월31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CJCGV 유상증자 거센 후폭풍,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향한 싸늘한 시선
▲ CJCGV에 현물출자 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 이 기업에 매겨진 4500억 원의 가치와 향후 사업 시너지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현물출자가 되더라도 현금이 납입되는 것이 아니라 당장 CJCGV가 당면한 과제인 채무 상환에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CJCGV는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로부터 조달예정인 현금 5700억 원 가운데 3800억 원을 채무상환에 지불하기로 했는데 올해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자금의 규모는 이보다 더 크다.

1분기 말 기준 CJCGV의 채무현황을 살펴보면 잔여 만기가 1년 이하인 회사채가 3600억 원이 있다. 올해 12월에는 신종자본증권 3600억 원이 금리가산 시기가 도래하게 돼 이를 상환해야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CJCGV의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되는데 우선 급한 것이 자본확충인 점은 이해는 되지만 CJCGV가 제시한 미래 성장 전략의 스토리는 영화관이 처한 시장 상황과 경쟁관계를 감안하면 동의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확충이 대규모로 이뤄져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커졌지만 성장전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지 않으면 염려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CJ올리브네트웍스의 현물출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9월중 현물자산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했는지 법원이 판단한 후 인가를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

최근 영화관사업자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모회사의 계열사 지분 현물출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계열사 메가박스중앙의 신주 34만 주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2022년 8월 인수한 실내놀이터 기업 ‘플레이타임’ 지분 전량을 지난달 30일 현물출자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1137.7%를 기록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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