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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탈에 은행주 무기력, '리딩뱅크' KB금융지주 주가 반전 스토리 쓸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7-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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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KB금융지주가 2분기 '리딩 뱅크'에 걸맞는 실적모멘텀을 앞세워 은행주를 외면하는 외국인투자자의 시선을 되돌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지주 주가가 올해 하반기 기대 이익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로 보고 2분기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 이탈에 은행주 무기력, '리딩뱅크' KB금융지주 주가 반전 스토리 쓸까
▲ 은행주가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리딩금융 자리에 오른 KB금융은 좋은 실적으로 이같은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6월30일 코스피시장에서 1600억 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워 월별 기준으로 올해 처음 순매도세를 보였다.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는 최근 몇 달 동안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는 6월에서야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은행주에는 더 일찍이 등을 돌렸다. KB금융과 신한지주 주식은 2월부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은 3월부터 팔아치웠다.

이 추세는 6월에 정점을 찍었다. 6월 외국인 순매도액은 하나금융지주(1920억 원)와 신한지주(1501억 원), 우리금융지주(748억 원) 등으로 월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다. 

KB금융 주식에 대해서도 6월에 팔아치웠지만 순매도액수는 644억 원 가량으로 2월이나 3월보다는 적었다.

외국인의 이탈은 주가의 상대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상반기에 15.21% 올랐지만 4대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 등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0.68% 상승하는데 그쳤다.

KB금융지주 주가가 6월30일에 1월2일보다 0.32%(150원) 오른 4만7750원에,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4.80% 상승한 1만1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92%(1600원) 내린 3만9200원에, 신한지주 주가는 0.87% 하락한 3만4천 원에 상반기 장을 마쳤다.

다만 은행주 약세에도 1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KB금융은 2분기에는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 관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KB금융이 2분기에 순이익은 1조328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라 다수의견이 KB금융을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기대되는 이익에도 현재 주가 수준은 낮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KB금융은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6.3% 늘어난 1조2859억 원을 거둘 것이다“최대실적과 34%의 총주주환원율 예상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0.4배와 4배로 역사적 최저수준이다”고 바라봤다.

KB금융은 올해 지난해보다 증가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눈에 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4조9천억 원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3% 가량이었는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가능성에 주목하며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호실적은 그 자체로도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주주환원을 늘릴 가능성도 높인다. 은행주에 등을 돌린 외국인을 다시 끌어들일 수도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시장에도 실제로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 대비 비교적 외국인투자자 이탈을 잘 방지하고 있어서다.

30일 기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70%를 넘기는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외국인투자자 이탈에 속앓이를 해야 했고 앞자리가 바뀐 곳도 두 곳이나 됐다. 

신한지주는 올해 초(1월5일) 기준 62.44%였지만 6월29일 기준으로는 58.87%였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70.41%에서 68.75%로 하락했다.

반면 KB금융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같은 기간 73.38%에서 72.16%로 내리며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이탈에 은행주 무기력, '리딩뱅크' KB금융지주 주가 반전 스토리 쓸까
▲ KB금융이 호실적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변수는 환율이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은행주 특성상 환율 영향이 큰데 이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2001년 이후 환율과 은행주 사이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 <한화투자증권>
다만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 때문에 환율에 따라 매도와 매수를 결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RX 은행지수가 존재하는 2001년부터 장기적으로 환율과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은행업종지수와 환율은 반대로 움직여 왔다”며 “이는 주요 은행주 주주 구성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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