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보조금 문제로 건설이 일시 중단됐던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 전기차 배터리공장이 곧 건설을 재개한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한 배터리가 차량에 탑재된 모습을 나타낸 홍보 사진. < LG에너지솔루션 >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이 보조금 문제로 캐나다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건설 작업을 일부 중단했던 전기차 배터리공장이 건설 재개를 눈앞에 뒀다.
29일(현지시각) 캐나다 지역언론 윈저스타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 및 스텔란티스의 현지 배터리공장에 제공하는 보조금 규모를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익명의 관계자는 윈저스타를 통해 “관련 인사들이 일정을 조율하는 대로 공장 건설을 다시 시작한다는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윈저스타는 공장이 계획대로 완공되고 2025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에서 가져가는 보조금 규모가 모두 150억 캐나다 달러(약 14조527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이 가운데 3분의2를 제공하고 온타리오주 주정부가 나머지 3분의1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의 부회장 샘 피오라니는 윈저스타를 통해 “건설이 중단됐던 배터리 모듈 생산라인은 2025년보다 1년 앞선 시기에 완공 일정이 잡혀있었다”며 “배터리셀 생산설비는 계속 건설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공장 가동 시점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2022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기업의 합작법인은 캐나다 정부가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자 2023년 5월부터 배터리 모듈 생산설비 건설작업을 일부 중단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윈저시 당국과 건설노조를 중심으로 캐나다 정부가 사전에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모듈 생산라인 일부를 미국 미시건주로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캐나다 정부에 부담감을 키웠다.
결국 캐나다 정부가 대규모 보조금 제공을 확정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의 건설 재개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윈저스타는 캐나다가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자 앞으로도 계속 관련 기업에 대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면 납세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윈저스타의 칼럼니스트 로이드 브라운은 “스텔란티스나 폴크스바겐과 같은 전기차 생산기업이 차세대 배터리나 탄소 포집(CCU) 기술에 투자하겠다며 캐나다 정부에 추가 보조금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정치인과 기업인들은 미소를 짓겠지만 보조금은 납세자의 주머니에서 나온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