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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덱스냐 타이거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 코스닥 ETF 진검승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6-28 16: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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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덱스냐 타이거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 코스닥 ETF 진검승부
▲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코스닥 ETF에서 정면대결을 벌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상품을 동시에 내놓고 개인투자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국내 ETF시장에 개인투자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와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브랜드 사이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9일 각각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을 출시한다.

두 상품 모두 한국거래소(KRX)에서 산출하는 ‘코스닥 글로벌지수’를 따른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말 코스닥 글로벌지수를 만든 뒤 처음 상장되는 ETF 상품인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두 곳만 선제적으로 상품을 출시한다.

이번 상품은 국내 ETF시장 점유율 1위와 2위 브랜드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 1,2위 업체로 합산 점유율이 AUM(운용자산) 기준 80%에 육박한다. 26일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1%와 37%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같은 지수를 따르는 ETF 상품을 한날 출시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KRX CSI한중반도체지수와 KRX CSI한중전기차지수, 2021년 10월 KRX 기후변화솔루션지수 등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과거에도 한국거래소에서 산출하는 주요 지수를 따르는 ETF 상품을 종종 같은 날 출시했다.

다만 이번 코스닥 글로벌지수는 이전과 다르게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준비한 지수라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을 키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우량 코스닥 상장사의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코스닥 우등생을 모든 ‘코스닥 글로벌세그먼트’를 출범시켰다.

이를 위해 별도의 전용 포털(홈페이지)을 론칭하고 편입종목들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코스닥 글로벌지수도 만들었는데 지수 산출 약 7개월 만에 첫 ETF 상품이 출시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29일 상장일에 맞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ETF 상장 기념식도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가 큰 힘을 주는 지수인 만큼 이번 상품을 향한 시장의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도 이번 상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ETF시장을 이끄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상품을 상장해 코스닥 글로벌세그먼트 활성화는 물론 연계 상품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의 브랜드 힘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ETF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 확대로 현재 100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의 힘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브랜드 이름을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바꾸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기존 ‘코세프(KOSEF)’에 더해 액티브 전용 브랜드 ‘히어로즈(HEROES)’를 새로 론칭한 것이 모두 지난해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해 10월 코덱스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를 새로 정립했다. 코덱스를 그대로 쓰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첫 글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소문자로 표기하는 ‘Kodex’로 브랜드 로고를 바꿨다.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은 보수 측면에서는 코덱스가 다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보수는 Kodex 코스닥글로벌이 0.09%, TIGER 코스닥글로벌이 0.15%로 책정됐다.
 
코덱스냐 타이거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 코스닥 ETF 진검승부
▲ 2022년 11월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거래소>

다만 개인투자자의 선택이 보수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22일 같은 날 출시된 ‘TIGER 한중반도체(합성)’과 ‘TIGER 한중전기차(합성)’, ‘KODEX 한중반도체(합성)’과 ‘KODEX 한중전기차(합성)’만 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 보수가 더 높았지만 출시 이후 전날까지 3배 넘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타이거 쪽으로 몰렸다.

‘TIGER 한중반도체(합성)’과 ‘TIGER 한중전기차(합성)’의 보수는 0.35%, ‘KODEX 한중반도체(합성)’과 ‘KODEX 한중전기차(합성)’의 보수는 0.25%로 0.1%포인트 차이가 난다. 코스닥글로벌 상품의 차이 0.06%포인트보다 크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보수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상품 마케팅 강도 등이 개인투자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상품이 지수를 얼마나 잘 따라가느냐를 나타내는 괴리율 등 운용역량도 중요한 선택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같은 대형 운용사 사이에는 운용역량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바라본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코스닥글로벌은 단순히 시가총액 기준이 아닌 기업건전성, 회계투명성, 지배구조 등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우량 코스닥 종목들을 담고 있다”며 “ETF를 통한 국내 코스닥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코스닥글로벌은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리딩그룹”이라며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미디어 등 국내 대표 성장 산업군을 고르게 편입하고 각 섹터별 대표 기업들에 집중투자하는 만큼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새로운 투자 솔루션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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