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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제3지대 창당 움직임 본격화, 찻잔 속 태풍 넘어설 수 있을까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6-26 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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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제3지대 창당의 물꼬를 텄다.

금태섭 전 의원, 정의당 등에서도 제3지대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인물과 지지 기반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존할 정당이 나올지 주목된다.
 
정치권 제3지대 창당 움직임 본격화, 찻잔 속 태풍 넘어설 수 있을까
▲ 양향자 무소속의원이 6월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KBIZ)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창당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KBIZ)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한국의희망'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양 의원은 이날 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통해 “거대양당이 이끄는 정치는 그저 권력 게임이자 이권 다툼이며 정권 교체는 기득권 교체일 뿐”이라며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제3지대 세력화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 모임은 이날 현직 편의점 점주이자 작가인 곽대중씨를 첫 번째 영입인사이자 대변인으로 맞이했다고 밝혔다. 곽 대변인은 국민의힘 민생특위 ‘민생119’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9월이 되기 전에 신당 창당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을 나타냈다. 추석이 지나면 본격적 선거 준비에 나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정의당도 노동, 녹색 등의 가치를 내건 제3지대 세력과 연합해 ‘혁신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태섭·양향자 등 중도 신당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의 신당 창당 실태를 알지 못한다”며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해온 과정을 보면 그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대 양당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당이 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의당 내부엔 중도 신당 노선과 선을 긋고 정의당의 노동기반을 강화하는 당 지도부의 재창당 방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의견 그룹 ‘세번째 권력’은 정의당 재창당이 노동기반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데 반대하고 있다.

‘세번째 권력’은 정의당의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세대의 정치’를 만드는 것에 재창당 방향성을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4월16일 국회에서 열린 ‘세번째 권력’ 출범식에서 "노동조합의 당면한 이익을 수호하는 데만 그치는 노동중심 정당, 더불어민주당 왼쪽을 자처하며 잔여적 권력을 기대하는 사실상의 위성정당, 폐쇄적 운동권 정당을 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번째 권력’은 중도 우파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과도 정치적 교감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26일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세번째 권력’을 겨냥해 “전국위에서 결정한 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의 신당 창당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면 남아있는 방식은 나가서 하는 방식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제3지대에서 독자노선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들이 있다.

민주당 출신 손혜원 전 의원은 최근 신당 창당과 관련한 발언을 늘려가고 있다. 

손 전 의원은 5월14일 자신의 유튜브 ‘손혜원TV’에서 김남국 무소속 위원을 살리기 위해 “당을 만들든지, 비례당이든지 뭐든 해서 김 의원을 반드시 다시 국회로 보내겠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꾸준히 제3의길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정치에서 ‘제3의길’을 오랫동안 꿈꾸어 왔다”며 “보수가 변화하면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보다 더 퇴보했기에 기대를 접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쪽에 실망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의 규모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신당이 어떤 깃발을 내거느냐에 따라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거대 양당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에 육박하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당층은 29%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에서 현재의 양당 구도를 붕괴시킬 정도로 영향력 있는 정치세력이 탄생할 것인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제3지대가 충분한 지역기반과 두드러진 대선주자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제3당은 언제나 핵심대선주자와 지역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헌정 사상 가장 성공한 제3지대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에는 김종필 총재라는 인물과 충청도라는 지역기반이 있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은 강원도, 충청도,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삼았다.

국민의당은 안철수라는 대선주자를 보유한 동시에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해 세력화에 성공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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