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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가치 2조 증발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8-04 1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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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가치가 최근 5년 동안 2조 원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민간경제연구소인 한국2만기업연구소의 조사보고서(매년 2월 기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상장일인 2001년 2월2일~2016년 2월2일 동안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가치의 차이가 최대 2조 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가치 2조 증발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상장했을 때 지분 41.26%를 보유했다. 그 뒤 15년 동안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계속 사들여 지분율이  49.75%로 늘어났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가치는 올해 2월 기준으로 5799억 원에 머물러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분가치가 가장 높았던 2011년 2월 2조4588억 원과 비교하면 2조 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상장 이후 매년 2월 기준으로 2001~2008년 동안 오름세를 탔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2011년에 하락했다가 2011년에 크게 올랐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012년부터 다시 하락한 끝에 올해 2월2일에 4265원까지 떨어진 채 거래를 끝냈다. 대우조선해양 주식은 경영진의 분식회계 혐의로 7월14일에 거래정지됐는데 이때 주가(448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보유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국민연금도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두 기관이 최근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주가하락으로 입은 손실을 살펴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9천억 원, 국민연금 2500억 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들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가치는 2014년 2월 3조578억 원에서 올해 2월 5799억 원으로 급감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연구소장은 “국민연금 등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로 피해를 봤다며 소송 절차를 밟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소송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이들이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사들인 시점도 각각 달라 피해보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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