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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중국 CATL과 글로벌 선두 놓고 각축, 권영수 유럽서 진검승부

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 2023-06-21 14: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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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결국 유럽시장이 두 배터리 강자의 우열을 가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쟁자들에 앞서 다져둔 입지를 기반으로 유럽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중국 CATL과 글로벌 선두 놓고 각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유럽서 진검승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경쟁자들에 앞서 다진 입지를 기반으로 유럽시장 주도권을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LG에너지솔루션 >

21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북미뿐 아니라 유럽에도 자원과 역량을 투입해 고객사들의 필요를 충족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북미의 잠재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우위를 확보해 둔 유럽 시장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 현지 시장의 대응체계를 마련해 광범위한 고객층의 요구사항들을 충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서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내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70GWh 안팎으로 파악되는데 이를 2025년 130GWh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럽 배터리 시장은 현재도 중국, 북미와 더불어 규모 측면에서 세계 3대시장으로 꼽힌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그룹에 따르면 유럽은 2030년에도 세계 배터리 수요의 23%를 차지하며 중국(4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유럽시장은 경쟁 구도 측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인 중국이나 북미와 달리 배터리 셀 제조사의 역량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시장이기도 하다. 

가장 큰 배터리 시장인 중국은 자국기업을 향한 보조금 혜택과 각종 지원으로 중국 기업 외 업체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곳이다. 

북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중국 배제 기조가 명확한 까닭에 반대로 중국 기업이 발붙이기 쉽지 않다. 북미에서는 가장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를 목표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유럽 시장에서 우위를 다져둬야 할 필요성이 크다.

유럽은 미국과 같은 서구 문화권인 데다 가치를 공유하는 부분도 많아 중국기업들보다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공략하기 좋은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럽과 중국의 최근 관계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칼럼니스트 재넌 가네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쓴 기고문에서 “유럽은 미국과 이해관계가 다르고 중국과 거리감도 다르기 때문에 중국을 향한 미국의 노선을 전적으로 따를 가능성이 낮다”며 “오히려 은밀히 협조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배터리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을 비롯한 중국기업들의 유럽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2022년 34.0%로 19.1%포인트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기업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2020년 68.2%에서 2022년 63.5%로 후퇴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런 기세를 타고 CATL은 생산능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엔솔 중국 CATL과 글로벌 선두 놓고 각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유럽서 진검승부
▲ 배터리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 놓은 만큼 CATL 등의 추격에도 당분간 선점효과를 누리며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CATL은 2022년 12월 독일 중부 튀링겐주 아른슈타트시 인근 에르푸르트 공장에서 첫 견본 배터리를 생산했고 올해 이곳에서 6개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을 세워뒀다. 또한 헝가리 데브레첸에도 73억4천만 유로(약 9조9천억 원)을 투자해 100GWh 규모의 유럽 2공장을 2027년까지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CATL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폴크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완성차 업체가 모두 한국 배터리 3사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유럽 시장에서 배터리 공급계약을 놓고 경쟁 강도가 더욱 세질 수밖에 없다.

다만 배터리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 놓은 만큼 CATL 등의 추격에도 당분간 선점효과를 누리며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은 건설에만도 빨라도 2년이 걸리는데 완공 뒤 이와 별도로 가동률과 수율 안정화까지 4년가량이 더 소요된다”며 “중국 기업들이 양산능력을 키울 계획을 수립했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기고 성과를 내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국 중심인 CATL과 달리 유럽뿐 아니라 북미와 아시아 등 글로벌 각지에서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한 뒤 수율을 안정화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런 경험은 신규 공장을 짓고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배터리 공장의 수율은 업계에서 안정화 단계라고 평가하는 90% 이상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수율 개선과 정상화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특히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며 단순히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한 공정체제를 한 단계 향상시키는 일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권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 제공’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권영수 부회장은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대응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미국처럼 자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최근 핵심원자재법을 제정했다.

장성훈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서 대규모 양산체제를 운영하며 배터리 밸류체인 현지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배터리 금속의 경우 현지 지분투자와 장기공급 계약 등 공급망을 안정화할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배터리 리사이클 분야도 유럽 현지 전문업체들과 협력·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앞세워 올해 1~4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점유율 35.9%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같은 기간 27.8%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CATL이 유럽 시장에서 분발하며 26.5%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추세다. 전찬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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