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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TSMC 추격 위해 파운드리 분사? 삼성전자만 '고객과 경쟁' 처지 놓이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6-21 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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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TSMC 추격 위해 파운드리 분사? 삼성전자만 '고객과 경쟁' 처지 놓이나
▲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고객사 수주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의 미국 오하이오주 반도체공장 예상 조감도. <인텔>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분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가 현실화되면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만이 자체 반도체 설계와 고객사 제품 위탁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회사가 되는데 수주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21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증권사 UBS는 보고서를 내고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면 반도체 제조 사업을 본사에서 분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사업부 형태로 남아있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인텔의 자체 브랜드 반도체와 독립된 주체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인텔이 그동안 쏟아부은 투자를 고려하면 파운드리 사업에서 손을 떼기는 이미 늦었다며 이러한 전망이 오래 전부터 힘을 얻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텔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 및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에 각각 200억 달러(약 25조8천억 원) 규모 초기 투자를 벌이고 있다. 최근 독일 공장에 300억 유로(약 42조3천억 원)의 투자도 확정했다.

3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미세공정으로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규모 생산라인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파운드리 사업에 TSMC와 삼성전자보다 늦게 진출한 만큼 이들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단기간에 따라잡아야 승산을 거둘 수 있다는 의지도 반영되어 있다.

다만 인텔이 PC와 서버용 CPU 시장에서 부동의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점이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는 걸림돌로 꼽힌다. 최근에는 GPU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AMD와 애플, 엔비디아와 퀄컴 등 파운드리 업계 최대 고객사로 꼽히는 반도체 설계기업은 모두 인텔과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사의 실적을 늘리거나 기술이 유출될 위험성을 안고 인텔 파운드리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일은 고객사 입장에서 다소 꺼려지는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UBS는 “인텔과 경쟁하는 반도체기업이 인텔 파운드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파운드리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일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TSMC는 자체 반도체 설계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고객사 제품 위탁생산만 담당하는 구조를 사업 초기부터 구축해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다수의 고객사가 TSMC와 최대 수십 년에 이르는 굳건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해 본사와 사업적 교류를 차단하고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TSMC와 같은 장점을 확보할 수 있다.
 
인텔 TSMC 추격 위해 파운드리 분사? 삼성전자만 '고객과 경쟁' 처지 놓이나
▲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분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기업이다. 자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인텔과 비교해 떨어지지만 여전히 퀄컴과 애플 등 고객사에 경쟁 관계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력이 TSMC와 견줄 정도로 발전한 상황에도 주요 고객사 수주에 뒤처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파운드리와 설계사업이 같은 사업부문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분할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면 자연히 삼성전자의 사업 재편 가능성도 업계에서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독립에 최대 걸림돌은 투자 재원 마련이 꼽힌다.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막대한 시설 투자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위탁생산 실적만으로 초기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불가능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면 파운드리 사업부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과거 대만 디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설계사업 및 파운드리 사업 분리를 통해 고객사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인텔이 미국 및 유럽에 TSMC와 삼성전자보다 공격적으로 시설 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도 분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공장 초기 투자에 속도를 내면 향후 분사를 추진한 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할 만한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분사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올해 파운드리 업황이 크게 둔화하고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수요가 TSMC에 더욱 몰리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 확보 시기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텔이 계획대로 파운드리 사업 분할을 적기에 추진한다면 삼성전자가 결국 첨단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고객사와 경쟁하는 입장에 놓여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에 더욱 약점을 안게 될 가능성도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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