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이사가 지난해 4월 인수한 인터파크의 비전을 발표했다. AI기술을 접목해 국내 패키지 상품 역량을 강화해 2028년 인바운드 5천만 명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터파크트리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2028년 인바운드 5천만 명 시대를 열어 한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겠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사가 이런 구상을 발표한 순간 인터파크트리플 출범 기자간담회장 안이 술렁였다.
인바운드는 외국에서 국내로 여행을 오는 관광형태를 지칭하는 용어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인바운드는 연 1750만 명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약 3배 가까운 성장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제 이 대표는 자신이 설정한 대담한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해 4월 인수한 인터파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인터파크트리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이사,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이사 등 야놀자의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해 인터파크트리플이 야놀자의 가치사슬에서 맞게 될 역할과 실행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의 핵심으로는 인터파크트리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초개인화 국내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는 것이었다.
20년 넘게 유지된 ‘인터파크’라는 브랜드에 ‘트리플’이라는 이름을 나란히 붙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트리플은 야놀자가 2020년 1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플랫폼 기업으로 빅데이터 기반으로 여행상품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수진 대표에 이어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이사가 마이크를 잡고 야놀자의 관광대국 프로젝트 1·2단계를 소개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야놀자의 완전자회사로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해 객실관리 솔루션 및 해외 숙박상품(인벤토리) 유통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관광대국 프로젝트 1단계는 인바운드를 키우기 위해 인터파크트리플의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것을, 2단계는 전 세계 각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야놀자가 거듭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양질의 패키지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수요자들에게 ‘연결’시키는 것이 인바운드 여행 유치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K콘텐츠를 접목하고 지방공항을 이용한 지역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콘서트, 스포트, 공연, 전시 등 문화행사 예매사업을 하고 있다. K콘텐츠를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 개발 역량은 이미 준비됐다는 것이다.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트리플의 인공지능 기술은 고객 개인의 취향과 요구에 맞는 여행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패키지에 추가시킴으로서 세분화 된 패키지 상품 제공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개인별 맞춤형 패키지 상품 추천은 AI챗봇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AI 기술은 패키지 상품 추천 뿐 아니라 통해 낮선 타지에서의 여행 경험을 개선할 수도 있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현지가이드 서비스를 통해 낮선 여행지에서 맛집 검색, 체크인, 이동수단 검색, 문화행사 예매,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요령 등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패키지 여행상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투입하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내여행은 아직 덜 알려진 요소가 많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K컬처 요소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이 당분간은 자유여행보다 수요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최휘영 인터파크트레블 대표이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최 대표는 "여러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 뛰어나고 매력적인 상품을 개발하겠다"며 "개개인 각자의 취향,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되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도록 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이사(왼쪽)과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이사(오른쪽)가 인터파크트리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시간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인터파크와 야놀자가 국내 여행을 두고 자사 상호경쟁(카니발라이재이션) 우려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인터파크트리플 측은 “야놀자는 국내 숙박과 TNA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인터파크는 공연, 스포츠, 해외여행, 항공권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트리플은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와 상품을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지 기술적인 영역에 파고드는 것으로 시장 안에서 경쟁하는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바운드 5천만 명 달성이라는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터파크트리플측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관광청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해외 현지에 광고를 내는 수준에 그쳤다”며 “또한 적합한 패키지 상품과 유통채널이 부재했는데 야놀자클라우드가 확보한 전 세계 2만여 곳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여행 패키지를 유통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입장은 이날에도 변함이 없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이사는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것이 없다”며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