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산업은행의 해묵은 숙제였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전격적으로 신속하게 이뤄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뜻깊은 성과로 꼽은 일이다.
강 회장은 ‘신속한 매각’ 원칙을 세운 덕분에 취임 이후 3개월 만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이라는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이라는 새 간판을 달고 2조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바라봤다.
강 회장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신속한 매각이라는 네 가지 원칙에 따라 남아있는 구조조정 문제도 뚝심 있게 풀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결정이 남아있지만 올해 3분기 중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HMM 지분매각과 관련해서도 매각작업이 차질없이 수행된다면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각 도전만 다섯 번째인 KDB생명 매각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매물 매력도를 높이고 있어 7월에 있을 본입찰에서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강 회장은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지원 노력도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강 회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경제의 1%를 책임지는 정책금융기관이 되겠다며 그 일환으로 국가전략산업에 투자를 진행할 ‘대한민국 경제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재도약 프로젝트의 1호 사업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30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계획을 수립했고 2호 사업 원전, 3호 사업 2차전지, 4호 사업 바이오헬스에 대한 금융지원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2022년 한 해 동안 국가첨단산업에 7조6천억 원을 지원했고 올해 2023년에 편성된 초격차 시리즈 전용상품 규모도 11조 원에 이른다”며 “국가첨단산업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강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국형 ‘테마섹’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국영투자회사로 정부 자산을 이용해 해외 주요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세계최대 투자사다.
강 회장은 “싱가포르는 테마섹이라는 국가투자지주회사를 통해 전세계 수많은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국가의 미래산업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국가전략산업에 꼭 필요한 해외 기업에 대해 직접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 국회, 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국형 테마섹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정부가 산업은행에 기대하는 것은 동남권 산업을 다시 부흥시켜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이끄는 것이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해 새로운 도약기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저는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달성함과 동시에 그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