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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롯데슈퍼 통합 전략 반 년 순항, 강성현 '신동빈 신뢰'에 성과로 보답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6-20 15: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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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롯데슈퍼 통합 전략 반 년 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신뢰'에 성과로 보답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 겸 롯데슈퍼 대표)이 두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려운 회사를 맡을 때마다 성과로 보답했던 자신의 능력을 또다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은 강 대표가 2021년 12월23일 서울 롯데마트 잠실점을 재단장해 개장한 제타플렉스에서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롯데마트>
[비즈니스포스트]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 겸 롯데슈퍼 대표)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뢰에 성과로 보답하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모두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는 할인점, 기업형슈퍼마켓(SSM) 산업에 속한 어려운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강 대표는 성적이 부진한 계열사 수장으로 임명될 때마다 실적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이번에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롯데마트·슈퍼에 따르면 강성현 대표가 이끄는 두 사업부의 통합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과 롯데슈퍼프레시는 7월1일부터 하나의 플랫폼으로 합쳐진다. 롯데슈퍼프레시가 제공하던 서비스를 롯데마트몰이 흡수해 통합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 모두 온라인으로 고객에게 비슷한 상품을 공급해 중복 업무가 많다는 판단에서 이뤄지는 조치다.

고객 입장에서의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7월부터 체감되는 변화가 있다.

강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서면 메시지를 보내 “슈퍼와 마트가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여정에 우리 구성원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겠다”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소속 직원들에게 통합 사원증을 6월 말까지 발급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현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소속은 할인점사업부와 슈퍼사업부로 다르지만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례도 많다.

이에 통합 사원증을 발급해달라는 직원들의 의견이 내부 게시판에 올라왔고 강 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작업이 여러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앞으로 한 사업부처럼 운영할 방침이 세워진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당시 두 회사는 공동으로 파트너사 초청 콘퍼런스를 열고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해오던 상품 구매 업무를 통합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업종 특성상 중복된 파트너사들이 많은데 이들과 각각 접촉해 상품을 구매하다보면 중복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비효율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전략이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이 전략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신동빈 회장은 2022년 12월 실시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강 대표에게 롯데슈퍼를 맡겼다. 롯데마트를 맡고 있던 인물이 롯데슈퍼 수장까지 겸임하게 된 것은 두 사업부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롯데마트는 1998년부터, 롯데슈퍼는 2001년부터 사업을 펼쳤는데 20년가량의 역사상 두 사업부의 대표가 한 사람이었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롯데쇼핑 내 여러 사업부에서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두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쉽지 않은 자리를 둘씩이나 동시에 맡겼다는 것은 강 대표에 대한 신 회장의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강 대표 입장에서는 책임이 무거워지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내세운 상품 통합 소싱 작업은 이뤄지기 힘들다는 시선이 유통업계에서 많았다. 

20년 동안 다르게 운영된 회사가 갑자기 한 회사라고 주장하면서 상품을 같은 가격에 공급해달라고 하는 것을 식품제조업체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는 뜻에서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CJ제일제당, 풀무원과 같은 주요 식품제조업체로부터 상품 발주를 중단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통합 전략을 멈추지 않았다. 대형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상품 통합 소싱의 취지를 설명한 끝에 이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도 상품 전체를 통합 소싱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원가 절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합 소싱 전략은 두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할인점사업부와 슈퍼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각각 1조4470억 원, 3260억 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4%, 6.7% 후퇴한 것이다.

다만 두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각각 320억 원, 8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91.8%, 234.8% 증가했다.

강 대표는 롯데그룹 내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 회사를 맡아 실적을 여러 차례 개선한 경험이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2018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10년 만의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고 흑자 기조를 안착시켰다.

지난해에는 롯데마트 대표를 맡은 지 2년 만에 연간 손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그는 롯데그룹에 일찌감치 영입된 외부 인재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 까르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2006년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으로 이직해 유통과 소비재 프로젝트 팀장을 맡았다.

2009년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에 영입되면서 롯데그룹과 관계를 맺었고 2012년 롯데쇼핑의 헬스앤뷰티 브랜드 롭스의 대표를 맡으며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유통산업 전반에 걸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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