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청년도약계좌 가입 행렬이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에 합류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금융소비자도 있다.
청년도약계좌 가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인데 이들은 청년도약계좌 못지않게 매력적 적금 상품을 찾아 눈을 돌리고 있다.
▲ 청년도약계좌 가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금융소비자들에게 연 4%대 은행권 적금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슬아슬하게 나이 조건에서 벗어났거나 개인소득 기준은 충족하고도 가구소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정책형 금융상품으로 나이, 소득 등 조건을 충족해야지만 가입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개인소득이 7500만 원 이하이고 가구소득 기준 중위 180% 이하인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이 가입 대상이다. 나이 계산에서 남성은 병역복무기간 최대 6년이 인정된다.
청년도약계좌는 높은 금리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데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적금 상품 가운데서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을 기준으로 기본금리 4.5%, 소득우대 금리 0.5%, 은행별 우대금리 1.0% 등 최대 6% 금리가 적용된다. 소득우대 금리는 연간 소득 2400만 원 이하인 청년에만 적용된다.
신한은행에서 나온 ‘신한 저축왕 적금’은 3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가 연 5.85%로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적금 상품 가운데 청년도약계좌와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상품은 만 18~39세 이하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월 1천 원 이상 30만 원 이하 한도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고 금리는 36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4.55%에서 우대금리 1.3%를 적용하면 최고 연 5.85%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상품은 20만 좌 한도로 판매하는데 이날 기준으로 3만6천 좌 정도 남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판매하는 ‘코드K 자유적금’은 36개월 만기를 유지하면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 4.40%가 제공된다. 1년과 2년 만기를 채우면 각각 4.35%, 4.30%의 기본금리가 적용된다.
가입대상은 만 17세 이상 개인 및 개인사업자이고 월 최대 3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제주은행의 ‘더탐나는적금3’도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가 3.90%로 청년도약계좌와 맞먹지만 이 상품은 매달 5만 원 이상 30만 원 이하 범위에서 같은 금액을 넣어야 하는 정기적립식 상품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달마다 내는 돈이 고정돼 있지 않다.
제주은행은 ‘더탐나는적금3’ 고객이 급여이체 실적, 신용카드 실적, 신규거래 고객 등 조건을 충족하면 금리를 최고 1.5%포인트 더 우대해 준다.
▲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된 15일 오전 서울 중구 T타워 내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서 상담원들이 가입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은행에서 출시한 ‘2030부산월드엑스포적금’도 36개월 만기 기준으로 기본금리가 3.85%로 높은 편이다. 우대금리를 더하면 연 최고 5.75%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월 최대 납입한도가 300만 원이라는 점이다. 청년도약계좌의 월 최대 납입한도가 70만 원이고 다른 은행 적금 상품의 월 납입한도가 30만 원 정도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점에서 큰 매력을 느낄 소비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적금 가운데에도 매력적 선택지가 많다.
동양저축은행은 ‘정기적금’ 비대면 가입고객에게 만기 36개월을 유지하면 금리 4.80%를 적용해 준다. 이 상품의 가입금액은 월 1만 원 이상이고 매달 같은 금액을 불입해야 한다.
예가람저축은행의 ‘Hi! 예가람 e정기적금’이나 CK저축은행의 ‘정기적금’도 비대면으로 가입했을 때 36개월 기준 금리 4.80%가 적용된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