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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컴투스홀딩스 대표 교체, 정철호 흑자전환과 재무개선 역할 중요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6-16 16: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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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컴투스에 이어 컴투스홀딩스까지 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정철호 신임 대표이사는 컴투스홀딩스에서 5년 동안 재무관리실장을 맡아왔는데 이제 실적 개선과 부채 감소까지 짊어진 과제들이 더욱 무거워졌다.
 
‘갈 길 바쁜’ 컴투스홀딩스 대표 교체, 정철호 흑자전환과 재무개선 역할 중요
▲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신임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과 부채 감소 등 짊어진 과제가 무겁다.

우선 이번 달 출시하는 신작 MMORPG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의 성공이 정철호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2021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뒤 지난해 매 분기마다 적자를 거뒀다. 올해 1분기 반짝 흑자를 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홀딩스의 자회사인 컴투스도 작년에 166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컴투스는 올해 3월 송재준 대표이사가 물러나며 이주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컴투스홀딩스의 갑작스런 대표 교체에는 이런 재무적 상황이 고려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컴투스홀딩스는 신임 정철호 대표이사 상무가 사업구조와 조직효율성을 높여왔고 게임사업 운영과 전략기획 부문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해 온 만큼 앞으로 컴투스그룹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신작 제노니아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용국 사장이 컴투스그룹 전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 만큼 더 ‘높은’ 자리로 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교체된 시기와 컴투스홀딩스가 처한 상황을 보면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전임 대표인 이용국 사장은 2021년 3월 대표에 올라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 사장은 전날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하고 컴투스그룹 경영관리총괄(CAO)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은 컴투스홀딩스 창립 초창기인 2005년부터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2021년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에서 모두 대표직을 내려놓을 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가 됐을 정도로 송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반면 정철호 대표는 대우전자를 거쳐 2018년 컴투스홀딩스에 들어와 재무관리를 맡았고 지난해 3월 사내이사에 올랐다.

정 대표가 입사 5년 만에 상무 직급으로 대표에 선임된 것은 컴투스홀딩스의 재무구조와 흑자전환에 대한 임무가 부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대표는 2001년 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에 입사했는데 이 당시는 대우그룹 전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대우전자도 구조조정을 겪던 시기다. 대우전자는 이후 사업부문을 여기저기 양도하고 동부그룹에 팔렸고 다시 매물로 나와 2018년 대유그룹에 최종 인수됐다.

대우전자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역임한 정 대표는 대유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한 뒤 컴투스홀딩스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사내이사에 선임될 당시 컴투스홀딩스는 정 대표에 대해 “재무건전성과 회계투명성 강화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구조조정과 매각을 여러 차례 경험한 정 대표가 컴투스홀딩스의 부채규모와 영업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란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영업손실 외에도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흑자를 거둔 2020년과 2021년 50%대에 머물던 부채비율은 2022년에 102.36%로, 올해 1분기에는 107.24%로 상승했다.

컴투스홀딩스의 부채 증가는 대부분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업을 위한 것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2월 6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이 중 300억 원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22%를 매입하는 데 충당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외부 자금조달을 위해 작년과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바꾸기도 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주주가 아닌 자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8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늘렸다. 올해 3월에는 주주가 아닌 자에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한계를 발행주식 총수의 20%에서 40%로 높였다.

컴투스홀딩스는 가상화폐 시장이 불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본업인 게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컴투스홀딩스 지난해 연결기준 모바일게임 사업부문 매출은 104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영업손실이 370억 원으로 2021년의 81억 원 적자보다 규모가 4.5배가량 늘어났다.

컴투스홀딩스가 별도기준으로 2021년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적자의 원인은 대부분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달 27일 국내에 출시되는 신작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의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노니아는 1달 반가량 진행된 사전예약자 모집에서 190만 명을 모았다.

4월에 출시돼 국내 매출순위 1위를 한 달 이상 유지한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도 200만 명 정도의 사전예약자를 모집했다. 컴투스홀딩스가 제노니아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정 대표는 재무뿐만 아니라 신작 게임 성공을 위한 마케팅이나 사업적 측면에서도 맡은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며 “제노니아는 국내에 출시한 뒤 추가 검토를 거쳐 글로벌에도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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