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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바퀴달린 아이폰'에 미래 건다, 전기차 위탁생산 최종 목표는 애플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6-16 14: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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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바퀴달린 아이폰'에 미래 건다, 전기차 위탁생산 최종 목표는 애플카
▲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이 전기차를 '커다란 아이폰'이라고 표현하며 폭스콘의 제조기술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폭스콘의 전기차 플랫폼 기반 콘셉트카 이미지. <폭스콘>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아이폰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사업을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자부품을 주로 활용하는 ‘커다란 아이폰’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에 폭스콘의 제조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16일 “아이폰 제조사 폭스콘이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 단절이 불러온 결과”라고 보도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전기차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성장을 이끌어갈 사업”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이 말한 최악의 상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악화로 애플이 더 이상 중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기 어려워지는 시점을 뜻한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반도체, 전기차 등 핵심 산업 공급망을 단절하기 위해 무역규제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향후 전자제품 분야까지 비슷한 흐름이 충분히 확산될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베트남과 인도 등 국가로 아이폰 생산거점을 이동하고 있으며 폭스콘 이외에 인도 타타그룹 등으로 위탁생산 업체를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냈다.

폭스콘이 거의 모든 아이폰 생산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 만큼 이같은 시나리오는 최대 실적 기반을 완전히 놓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수 년 전부터 폭스콘도 미중 갈등의 리스크를 실감하며 새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자체 브랜드 전기차 및 고객사의 전기차 위탁생산이 가장 중요하게 지목됐다.

류 회장은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을 언급하며 “전기차는 사실상 바퀴가 달린 커다란 아이폰”이라며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분야”라고 말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주로 기계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전자제품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지만 전자부품 중심의 전기차는 폭스콘이 그동안 축적한 제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폭스콘은 앞으로 수 년 안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야심찬 목표에 해당한다.

BBC는 “류 회장은 폭스콘의 이러한 ‘도박’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며 “회사의 미래를 열어나갈 열쇠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 회장은 폭스콘이 이처럼 자신있는 목표를 내놓은 배경으로 자동차 공급망을 여러 국가와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일이 필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각국의 무역규제 강화 추세와 자국 중심의 산업 지원 정책,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파편화 등을 고려하면 특정 지역에만 생산거점이 몰려있는 일은 불리하다는 것이다.
 
폭스콘 '바퀴달린 아이폰'에 미래 건다, 전기차 위탁생산 최종 목표는 애플카
▲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 '카플레이' 이미지.
애플 아이폰의 중국 생산 의존이 불러오고 있는 리스크를 류 회장이 실감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사업에서는 초반부터 이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셈이다.

류 회장은 폭스콘 전기차 생산공장이 미국과 태국,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우선적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은 이미 자체 기술로 설계하고 생산한 전기차 모델을 공식 행사에서 선보였다. 닛산 등 자동차기업 출신의 임원을 영입하는 등 인력 확보도 생산 투자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현재 폭스콘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 위탁생산이다. 제조 경쟁력이 부족하거나 공장을 직접 설립하기 어려운 자동차 설계기업의 전기차를 대신 제조해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과 유사한 형태인 만큼 폭스콘이 충분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말 신차 공개행사에서 “언젠가는 테슬라의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우수한 제조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폭스콘이 전기차 위탁생산사업에서 노리는 궁극적 목표는 결국 애플카 위탁생산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애플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수주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BBC와 인터뷰에서 류 회장이 전기차를 아이폰에 비유한 것도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르면 2025년 공개를 목표로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출시 시점은 아직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직접 제조공장을 운영하지 않는 애플 특성상 애플카를 대신 제조해 공급할 위탁생산업체를 확보하지 않으면 시장에 출시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제조 능력을 갖춘 자동차기업들이 강력한 잠재적 경쟁사인 애플의 전기차 생산을 대신 맡으려 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폭스콘이 이러한 상황을 노려 틈새시장인 전기차 위탁생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며 꾸준히 애플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애플의 품질 검증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전기차는 안전 문제도 매우 중요한 만큼 폭스콘이 확실한 신뢰를 얻기까지 가야 할 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BC는 “폭스콘의 성장에는 애플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애플 입장에서도 폭스콘에 의존하는 일은 필수적이었다”며 “두 기업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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