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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봇부터 자율비행 드론까지, 현대차 벤처 발굴해 미래기술 씨 뿌리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6-15 1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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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봇부터 자율비행 드론까지, 현대차 벤처 발굴해 미래기술 씨 뿌리다
▲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자사가 발굴한 스타트업의 기술을 선보이는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모빈의 배달로봇 M2의 모습. <현대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배달로봇이 계단을 거침 없이 오르고 엘리베이터도 기다린다. 자율비행 드론은 거대한 건물 주변을 날아다니며 인공지능(AI) 분석 기술로 미세한 균열까지 찾아낸다.

이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은 현대자동차 사내벤처에서 시작됐거나 현대차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에 의해 개발됐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처음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테이' 행사를 통해 직접 키우거나 투자를 통해 육성한 스타트업의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에서 육성한 5곳의 스타트업 기술이 전시됐는데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부터 자율주행차 등까지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배달로봇이었다. 스타트업 ‘모빈’의 배달로봇은 4개 둥근 바퀴를 달고도 각진 계단을 사뿐히 오르내렸다. 모빈은 현대차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한 스타트업이다. 

최진 모빈 대표는 “국내에서 장애물을 피하면서도 야간에서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배달로봇은 거의 없다”며 “현재 양산 이전에 최종 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는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빈의 배달로봇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인 ‘스팟’과는 다른 형태였지만 오히려 안정감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계단을 오르는 중간에 멈춰도 쓰러지지 않았다. 바퀴가 평지에서는 부드럽게 굴러가지만 계단을 오를 땐 살짝 찌그러지면서 균형을 잡았다.

모빈의 옆에는 뷰매진의 자율비행 드론이 전시돼 있었다.

뷰매진은 드론 기술뿐 아니라 AI(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구현된 자율비행 드론은 건물 외벽을 날아다니며 준공 이전 건물에서 0.3㎜ 크기의 미세한 균열까지 잡아낸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건물 외벽에 매달려 오르내리며 눈으로 일일이 확인했다. 하지만 드론과 카메라, 인공지능 분석툴을 이용해 이전에 최대 한 달이 걸리던 일을 단 4일에 끝낼 수 있게 됐다.

국내 산업재해 1위 분야인 건설에서 위험작업을 줄여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어 최근 국내 건설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도엽 뷰메진 대표는 “건물 안전 진단 솔루션으로 오늘 이 자리에 나왔지만 핵심 경쟁력은 AI 분석기술인데 다양한 산업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며 “완성차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이 제대로 조립 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로봇부터 자율비행 드론까지, 현대차 벤처 발굴해 미래기술 씨 뿌리다
▲ 뷰메진의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검증 기술.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행사에선 지도를 포함해 3차원으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 화면도 눈에 띄었다. 이는 모빌테크가 선보인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실제 현장을 찍은 것처럼 실감 나는 화면이 구현됐다.

이외에도 현대차 사내벤처로 시작해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하고 재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레이즈,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술도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이 로봇과 지도, 드론 등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뿐 아니라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주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술을 소개한 5곳을 비롯해 모두 200여 곳의 국내외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방형 혁신 전략에 따라 스타트업 육성을 본격화한 것은 2017년부터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위해 필요한 기술로 대표되는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스타트업 육성에 1조3천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굵직한 투자였던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에 투입된 금액을 제외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관련한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이라는 핵심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총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투자 역량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지금까지 투자규모도 사실 비슷한 규모의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큰 것은 아닐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도 예산을 정해놓기 보다는 시너지를 낼 기술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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