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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출시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을 선보이고 있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애플을 뛰어넘는 가치를 증명할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행사에서 애플 제품의 단점을 여러 차례 들어 직접 비교하며 하반기 예정된 아이폰7과 맞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갤럭시노트7이 애플 아이폰7과 경쟁하게 될지 여부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역량을 증명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3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성공으로 애플에 점한 우위를 갤럭시노트7로 이어가려 한다”며 “아이폰 신제품의 출시 직전까지 판매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갤럭시노트7에 방수기능과 저조도 카메라, 곡면화면의 ‘엣지’ 디자인과 외장메모리 슬롯 등 갤럭시S7시리즈에서 호평을 받은 기능들을 모두 추가했다.
또 노트 라인업만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전용펜 ‘S펜’을 활용한 인터페이스와 메모기능을 높였으며 홍채인식을 통한 본인인증방식을 최초로 추가해 보안기능을 강화했다.
고동진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중저가 제품의 상향평준화에도 대응해야 하는 만큼 갤럭시노트7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공을 들였다.
고 사장은 출시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똑똑하고 완벽한 제품”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의 노력을 발판삼아 진정한 혁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능을 발전하는 데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을 위협하는 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지난해 신제품 아이폰6S가 이전작과 차이가 없다고 비판받으며 판매가 부진한 틈을 타 갤럭시S7시리즈의 판매량을 크게 늘리며 스마트폰사업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갤럭시노트7이 9월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수요를 대거 빼앗아온다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경쟁구도를 의식한 듯 출시행사에서 애플의 단점을 여러 차례 지적하며 갤럭시노트7의 장점을 강조했다.
제품 설명을 담당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S펜은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고 충전할 필요도 없다”며 “전용 소프트웨어로 활용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애플이 태블릿 ‘아이패드프로’와 함께 판매하는 전용펜 애플펜슬이 10만 원 대에 별도판매되고 충전을 해야만 쓸 수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데니슨 부사장은 “그냥 하는 말이지만 갤럭시노트7엔 이어폰단자가 탑재돼 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애플 아이폰7에 이어폰단자가 제거되며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점을 비꼰 것이다.
갤럭시노트7로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아이폰의 고정 사용자층과 잠재수요가 만만찮은 만큼 시장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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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화면크기와 라인업을 늘리며 수요를 대거 확보한 아이폰6시리즈가 출시된 지 2년이 가까워지며 아이폰 교체수요가 대거 발생하는데다 중국업체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의 강력한 앱과 콘텐츠 생태계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탈할 가능성이 적다”며 “아이폰6의 교체수요가 본격화되면 애플은 언제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갤럭시노트7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시장에 범람한 중저가 고성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갤럭시노트7의 3분기 출하량을 500만 대 정도로 예상했다. 4분기에 아이폰7이 출시된 뒤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역량을 측정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은 애플 아이폰의 출시까지 1개월 동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며 “경쟁우위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