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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동산시장 키워드는 ‘반세권’, 용인시 달군 삼성전자 ‘300조’ 투자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6-09 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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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동산시장 키워드는 ‘반세권’, 용인시 달군 삼성전자 ‘300조’ 투자
▲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입해 단일규모 세계 최대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이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아파트 단지 모습. < DL이앤씨 >
[비즈니스포스트] “이 단지가 그 단지군요. 반세권 단지!” 

이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6단지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는 글에 달린 한 누리꾼의 댓글이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단연 용인시였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공장을 짓겠다고 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은 하룻밤 사이 집값이 억 단위로 뛰었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의 한 분양 아파트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3천 명이 몰려 화제가 됐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이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5단지 전용면적 84㎡는 6월2일 4억3300만 원에 거래됐다. 3개월 전과 비교해 집값이 1억 원가량 뛰었다.

최근 매물들의 호가도 4억 중후반대에서 2년 전 최고 매매가인 5억5천만 원까지로 형성돼 있다.

이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2단지에서 6단지(약 6천여 세대)는 남사읍의 유일한 대단지 아파트다. 처인구는 용인시 도심지역인 수지구, 기흥구와 비교해 땅은 훨씬 넓지만 개발이 덜 돼 교통여건, 생활인프라가 미약하다.

그런데도 올해 3월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해 710만㎡ 규모에 이르는 반도체 신규 공장을 조성할 부지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을 낙점하면서 집값과 거래량이 바로 반등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개발호재의 수혜를 받는 지역을 뜻하는 ‘반세권’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학세권’, ‘역세권’, ‘몰세권(대형 쇼핑몰 인접지역)’, ‘숲세권’ 등에 이어 반도체공장이 인근 부동산 가치 상승요인으로 부각됐다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반도체는 수출의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55%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산업”이라며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고 국가 총력전”이라고 말하며 반도체산업 육성 의지를 보였다. ‘반세권’ 아파트와 지역을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대목이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크게 침체됐던 2022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용인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6.28포인트 내렸다.

처인구로 좁혀봐도 아파트 2023년 2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5.38로 지난해 11월(101.58)보다 6.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용인시는 3월16일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 뒤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활성화되면서 매매가격지수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4월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경기도 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0.19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 남사읍 이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아파트 단지들에서는 올해 2월과 3월 초 계약했던 매매거래 취소도 쏟아졌다. 한 달 사이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계약금 배액배상을 해주고도 수천만 원에 이르는 차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용인한숲시티5단지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과 3월 초 계약 중 취소계약이 9건이나 나왔다. 한숲시티6단지 84㎡에서도 3월에만 계약취소 건수가 5건으로 나타났다.

그 전에는 매매계약 취소는 1년에 한두 건 정도였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주택가격 통계를 봐도 용인시 처인구는 남사읍, 이동읍을 중심으로 6월 첫째 주까지 11주째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는 아파트 거래량도 확연히 늘었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반도재 호재가 터진 올해 3월 용인시 처인구 부동산 거래량은 213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월 54건, 2월 97건과 비교해 급증했다. 

처인구 부동산 거래량은 아파트 가격이 불과 한 달 사이 1억 원 넘게 오른 4월과 5월에도 각각 137건, 121건을 보이며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용인시는 반도체 호재를 업으면서 분양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올해 5월 분양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복동의 이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는 용인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한 787세대 1순위 청약에 3015명이 몰렸다. 

전용 59㎡B 타입은 8세대 모집에 291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36.4 대 1,을 보였고 테라스가 달린 전용 84㎡E 타입은 2세대 모집에 69명이 몰리며 34.5 대 1이었다. 전체 1·2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4.4대1을 보였다. 

이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는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11억 원이었고 일부 세대는 분양가가 12억 원을 넘어서 서울보다 비싼 분양가를 보였다.

올해 4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9억6천만 원, 9억7600만 원이었다. 5월 분양한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은 전용면적 85㎡ 분양가가 8억6430만 원에서 9억 원 중후반대로 형성됐다. 제일 비싼 유형도 9억9340만 원으로 10억 원을 넘지 않는다.

이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는 실제 계약에서는 미달이 나와 선착순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분양가 수준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플랫폼시티 개발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에 더해 인근 반도체단지 투자계획이 분양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시는 분양권·입주권 거래량도 늘었다. 용인시 처인구는 올해 들어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391건으로 집계됐다. 3월 거래량이 111건으로 2월(51건)의 두 배로 뛰었고 4월과 5월에도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각각 94건, 82건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 앱 아실 통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 등도 최근 3개월 아파트 갭투자 매매거래가 증가한 지역순위 2위와 7위에 오르며 시장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대단지 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3월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투자발표 뒤 5월까지도 호가가 오르고 매수문의도 많았다”며 “최근에도 문의는 오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올랐는데 전세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가 쉽지 않은 점, 반도체공장 투자 지연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처음보다 조금 차분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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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나 여기 갔다가 완전반했다 너무좋아서^^   (2023-06-10 21: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