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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 후보 자녀들의 'SNS 유세전'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7-18 20: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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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영통 후보 자녀들의 'SNS 유세전'  
▲ 박광온(왼쪽)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자(오른쪽)

제2의 조희연 아들은 누가될까?

7. 30 재보선을 앞두고 후보 자녀들의 SNS 선거유세 열기가 뜨겁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아들이 SNS에 올린 지지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킨 뒤 자녀들의 유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수원 영통에서 맞붙은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 자녀의 SNS 설전은 유권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광온 후보의 딸은 지난 16일 자정 트위터에서 자신을 '불효녀'라고 칭하며 "6. 4 지방선거에서 일부 후보자들의 자녀들이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 박광온씨가 트위터에서나마 유명해지길 바란다"고 써서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는 또 진지한 어조로 "일을 잘하는 사람이 좋을 일꾼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후보의 딸이 올린 트위터 글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글을 올린지 채 하루가 지나기 전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을 정도다.

그러자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은 천호선 정의당 후보 아들도 SNS 선거운동에 가세했다.

천 후보의 아들은 "박광온 후보자의 따님이 먼저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늦게나마 글을 올리게 됐다"며 트위터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보궐 라운드 영통 2번 코너 딸과 4번 코너 아들의 자식 배틀을 보고 계십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박 후보의 딸과 유쾌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 후보의 딸은 "안녕하세요 천호선 후보 아드님. 이렇게 랜선 너머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선거 홍보 역사에 길이 남을 공정한 ‘드립’ 한 판 승부를 기대합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천 후보 아들은 또 "드립력으로 제가 한 수 아래여서"라면서도 "홍보역사에 길이 남을 승부, 펼쳐드리지요! 퀄리티로 승부해드리겠습니다"고 대응했다.

6. 4 지방 선거는 ‘가족변수’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후보자 자녀들이 선거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후보자 가족들의 ‘SNS선거운동’은 새로운 선거유세 전략으로 자리잡을 태세다.

포문은 조희연 당시 서울시 교육감 후보 아들이 열었다. 그는 SNS에서 적극적으로 지지유세에 나서 아버지의 지지도를 단박에 올려놓으며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의도와 결과는 달랐으나 고승덕 후보의 딸도 아버지 선거판세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11년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합헌 판결을 받은 뒤 2012년 4월 11일 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SNS 선거운동은 장점이 많다. SNS를 사용하는 이들은 20~40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세대차이를 좁히고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SNS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SNS가 자칫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결과론이지만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자녀들의 SNS 활동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원 영통 후보 자녀들의 'SNS 유세전'  
▲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 딸의 트위터 계정 (사진: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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