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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이창용 소신 '포워드 가이던스' 통했다, 물가 안정 미국·EU 앞서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6-07 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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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인플레이션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진정되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다.

이 총재는 정책 방향을 제시해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한은에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안착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소신 '포워드 가이던스' 통했다, 물가 안정 미국·EU 앞서
▲ 한국은행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국내 인플레이션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가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 안착 여부도 주목된다. 사진은 5월25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 총재 모습. <한국은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는 3.7%로 OECD 국가 평균인 7.4%의 절반 수준이다. G20(6.5%)과 G7(5.4%) 평균과 비교해도 낮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속도는 최근 뚜렷하게 더뎌졌다. 

통계청 2일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 낮아진 3.3%다. 2021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의 최저치로 미국(4월, 4.9%)과 유로존(5월, 6.1%) 대비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1년 동안 시장참여자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추세가 꺾였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석 달 연속하락해 3.5%였는데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바탕에 둔 한은의 물가 안정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미래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해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의미한다. 시장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및 소통 수단으로 여겨진다.

한국은행에서는 이 총재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사용됐다. 

그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몇 명이 기준금리를 몇 %까지 올려야 한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언급하는 방식으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화정책에 활용해 왔다.

이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회견에서는 금통위원 6명이 모두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해야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고 앞서 4월에는 5명이 이 같은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런 시도는 ‘한국형 점도표’라는 평가를 받는다. 점도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기록한 표로 포워드 가이던스의 대표적 사례다.
 
한국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소신 '포워드 가이던스' 통했다, 물가 안정 미국·EU 앞서
▲ 미국 연준의 점도표. 연준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표로 대표적 포워드 가이던스다. <연방준비제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참여자들은 이 총재가 취임한 뒤 통화정책 방향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고 한은은 의도를 보다 명확히 밝히면서 통화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셈이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일종의 ‘약속’으로 받아들인다는 지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적도 있다. 7월 포워드 가이던스로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는데 10월 금통위에서는 0.50%포인트를 올려 금융시장 혼란을 유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이창용 총재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앞으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면서 0.2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했다”며 “통화정책 책임자로서 향후 포인트까지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다시 오를 수 있어 포워드 가이던스가 안착되려면 넘어야 할 고비도 남아 있다. 

최근 국내 물가상승률 둔화가 지난해 에너지 가격이 높았던 역기저 효과라는 평가가 있어 통화정책 성공을 논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한은도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어 보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5월 물가 상승률은 3.3%까지 둔화됐다”며 “에너지 가격 하락 및 역기저 효과 때문이며 이 효과가 완화되는 하반기 뒤에는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내 3.75%로 0.2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포워드 가이던스로 제시해 둔 상태다. 다음 금통위는 7월13일에 열린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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