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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확장현실 기기 ‘아쉬움’ 평가, 삼성전자 노태문 추격할 시간 충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6-07 11: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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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확장현실 기기 ‘아쉬움’ 평가,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5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추격할 시간 충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가운데)이 애플의 확장현실 기기에 대한 혹평 속에서 사업기회를 넓힐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왼쪽은 애플의 확장현실 기기 '비전프로'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애플의 확장현실 기기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주시하고 있다. 

애플이 먼저 공개한 확장현실 기기는 디자인은 좋지만 높은 가격과 콘텐츠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확장현실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은 애플 제품에서 드러난 단점을 보완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전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확장현실기기 ‘비전프로’가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 애플 전문가로 꼽히는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이날 트위터에 “애플이 내놓은 새로운 확장현실 기기가 디자인 혁신은 보여줬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필요성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했다”고 적었다. 일상용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애플의 ‘비전프로’는 가격도 3499달러(한화 450만 원)에 달해 대중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XR투데이와 메리스테이션 등 해외 매체에서는 비전프로의 높은 가격이 ‘흰 코끼리 증후군(겉보기에는 근사하지만 돈이 많이 들고 처치 곤란한 물건을 비유하는 말)’을 부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노 사장은 이런 평가를 참고해 올해 하반기 공개할 삼성전자의 확장현실 기기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우선 이익을 적게 가져가더라도 확장현실 기기의 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확장현실 기기에 쓰이는 모든 부품을 협력사에서 사들여야 하고 제품 위탁생산도 외부 업체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판매가가 높이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계열사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와 반도체 등 확장현실 헤드셋의 핵심부품을 모두 자체적으로 확보할 능력을 갖춰 애플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출시할 공산이 크다.

또한 노 사장은 지나치게 높은 비전프로의 가격을 고려해 ‘구독경제’ 방식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2020년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구독하는 서비스인 ‘삼성 엑세스’를 내놓은 경험이 있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종료됐지만 비싼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구독서비스가 제조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대안으로 대두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내년 초 공식적으로 비전프로를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연말 확장현실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현실 기기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애플에서 드러난 단점을 잘 보완하면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워)가 될 수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비전프로가 출시되고 메타의 확장현실 기기 퀘스트3 판매확대가 이뤄지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확장현실기기 시장은 연평균 4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확장현실 기기와 관련된 콘텐츠 부족은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당면과제로 꼽힐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콘텐츠 부족의 해법을 구글과 협력을 통해 찾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2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확장현실 기기 관련 개발 협력계획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확장현실 폼팩터를 개발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 번 변화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자업계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확장성으로 볼 때 확장현실 기기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더구나 구글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바드’ 서비스를 통해 고도화하고 있어 노 사장은 이를 삼성전자의 확장현실 기기에 녹여내 범용성이 높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IT전문지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혁신적 기술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 데 특화한 기업이다”며 “삼성전자는 확장현실 기기 분야에 먼저 들어간 애플의 등에 업혀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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