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보유한 경기도 양평 별장은 여러 논란에 휩싸여왔는데 이번에 ‘땅콩보트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2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땅콩보트 운전자 전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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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전씨는 7월30일 정몽규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씨가 별장으로 초대한 일행 가운데 4명을 땅콩보트에 태우고 운전하다 판단착오로 선착장에 부딪혔다.
이 충돌로 당시 선착장에 서 있었던 김모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사고 당시 일행들은 충돌사고를 수습하다 김씨가 물에 빠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들은 뒤늦게 실종신고를 했는데 김씨는 31일 오전 선착장 인근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정몽규 회장의 별장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있고 북한강이 인접해 있다.
정 회장이 양평에 별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버지인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관련이 깊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생전에 북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자주 타기로 유명했다. 그는 초대 수상스키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의 묘지도 양평별장 인근에 있다. 정몽규 회장은 현대가문과 협의해 정세영 명예회장이 평소 좋아하던 북한강이 보이는 곳에 장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회장은 정세영 명예회장이 2005년 별세하자 주소도 양평 별장으로 옮기고 정세영 명예회장에 대한 기념비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정세영 명예회장의 묘지와 기념비는 상수원보호지역에 있어 불법의혹이 제기됐다. 정 회장이 매입했던 부지도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들만이 취득이 가능한 ‘농지’라 편법취득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땅콩보트 사고는 현대산업개발과 무관한 사건”이라며 “해당 사고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