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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전기차에 벤츠 감성 AMG EQE, 프리미엄 차별화는 고민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6-02 18: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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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전기차에 벤츠 감성 AMG EQE, 프리미엄 차별화는 고민
▲ 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EQE 시승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AMG EQE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메르세데스-AMG EQE 53 4매틱+(AMG EQE)'를 국내에 내놨다.

AMG EQE는 플래그십 모델인 AMG EQS에 이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두번째 고성능 전기 세단이다.

AMG EQE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내연기관에서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독보적 입지를 전기차로 이어갈 수 있을까?

AMG EQE를 직접 타봤다.

◆ 프리미엄차 다운 고급스런 실내, 넓은 실내공간 갖춰

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EQE 시승행사가 열렸다. AMG 스피드웨이는 4.3km 길이의 트랙과 16개 코너를 갖추고 있다.

시승차량에 다가서면 정중앙에 브랜드 심볼인 삼각별이 큼지막하게 박힌 AMG 전용 블랙 패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삼각별 오른쪽에는 보일듯말듯한 AMG 레터링이 자신이 고성능 모델임을 조용히 나타낸다.

옆에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돼 온 활 모양의 부드러운 원-보우 라인이 드러난다. 
 
고성능 전기차에 벤츠 감성 AMG EQE, 프리미엄 차별화는 고민
▲ AMG EQE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AMG EQE는 원-보우 디자인을 바탕으로 최저 수준인 공기저향계수 0.22cd를 달성했다. 기아 EV6의 공기저향계수는 0.24cd, 현대차 아이오닉6은 0.21cd다.

측면 하단부에는 AMG 전용 사이드 스커트가 적용됐다.

후면부의 리어 스포일러는 고성능 모델 답게 크기를 더 키웠다.

실내에서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7.7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된 압도적 크기의 MBUX 하이퍼 스크린이 시선을 잡아끈다. 유럽에서는 MBUX 스크린을 1천만 원가량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시승차량은 이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옵션 없이 단일모델로 출시됐다.
 
고성능 전기차에 벤츠 감성 AMG EQE, 프리미엄 차별화는 고민
▲ AMG EQE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고성능 전기차에 벤츠 감성 AMG EQE, 프리미엄 차별화는 고민
▲ AMG EQE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디스플레이 위 대시보드 라인을 따라 운전석과 조수석 창 아래로 이어지는 액티브 엠비언트(은은한) 라이트는 프리미엄 감성을 자아낸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주행 모드와 속력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외관에 적용된 원-보우 디자인 때문에 2열 공간은 좁을듯 했다. 하지만 직접 앉아보니 머리 위 공간이 넓진 않았지만 편히 움직이는 데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또 1열의 얇은 스포츠시트와 다리 사이 공간은 일반 준대형 세단보다 더 넓게 느껴졌다.

시승차량의 제원은 전장 4965mm, 전고 1495mm, 전폭 1905mm, 휠베이스(앞 바퀴와 뒷 바퀴 사이 거리) 3120mm다.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비교해 전장은 70mm 짧지만 실내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전폭은 25mm, 휠베이스는 225mm 더 넓고 길다. 특히 휠베이스는 기아 대형 RV(레저용 차량) 카니발 보다도 30mm 더 길다.

전체적으로 첨단 디스플레이와 극세사와 빨간색 탑 스티치(바늘로 뜬 한 땀)가 적용된 시트, 섬세한 인테리어 마감이 어우러져 프리미엄차의 위엄이 흘러넘쳤다. 

◆ 부드러운 안락함에 폭발적 가속성능도, 전기차 시대 차별화는 고민 지점

이날 시승은 2인 1조로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를 따라 줄지어 서킷을 주행하는 리드앤팔로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발점에서 인솔에 따라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부드럽게 밀고 나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가속과 동시에 최대 토크가 발생한다. 이는 가속에는 유리하지만 승차감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여겨진다.

시승차량은 프리미엄차 답게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이 없는 부드러운 주행을 보여줬다.
 
고성능 전기차에 벤츠 감성 AMG EQE, 프리미엄 차별화는 고민
▲ AMG EQE 정면. <비즈니스포스트>
코스 파악을 위해 서킷을 한 바퀴 돈 뒤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동승자가 놀랄 정도의 역동적 가속성능을 발휘했다.

시승차량은 2.5톤을 넘어서는 육중한 차체를 튕겨내듯 움직이며 고성능 전기차로서의 매력을 뿜어냈다.

시승차량은 최고출력은 460kW(킬로와트), 최대토크 950Nm(뉴턴미터)의 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초에 그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가속을 자랑한다. 또 90.56kWh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54km를 달릴 수 있다.

정숙성도 훌륭했다. 뛰어난 가속 성능은 몸이 받는 뒤로 밀리는 힘과 눈으로 느껴질 뿐 귀로 들리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엔진음의 공백은 'AMG 사운드 익스피리언스' 기능이 메웠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자 '지웅' 하는 전자음이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해당 기능은 주행상태와 주행 모드에 따라 음향의 톤과 강도를 조절한다.

코너링도 뛰어났다. 

시승차량에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탑재되 조향시 뒷바퀴 조향각을 최대 3.6도 틀어 준다. 다만 AMG EQS의 9도와 비교해서는 조향각이 적다. 이는 시승차량이 EQS와 달리 앞바퀴보다 20mm 더 넓은 295mm 타이어를 뒷바퀴에 탑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헤어핀(U자로 꺾이는 급커브) 구간에서 시승차량은 긴 휠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소형차처럼 가볍게 머리를 돌렸다.

시속 200km에 가까운 고속 주행에서 스티어링 휠을 흔들어보니 차체가 예민하게 반응하며 경쾌하게 방향을 틀었다.

이날 시승에서는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내연기관 고성능차 AMG GT를 타고 서킷을 돌아볼 기회도 있었다.
 
고성능 전기차에 벤츠 감성 AMG EQE, 프리미엄 차별화는 고민
▲ AMG EQE 후측면. <비즈니스포스트>
시승차량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몸을 실은 내연기관 고성능차가 웅장한 배기음과 폭발음을 내지르며 트랙을 달리자 전기차 시대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민도 읽혔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내연기관 시대에 고객들이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만한 원천 기술을 엔진과 변속기를 중심으로 쌓아왔다.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메르세데스-벤츠는 내연기관차에서 엔진의 강한 출력과 배기음, 진동 등에서 차별화한 프리미엄 입지를 다져왔지만 복잡한 엔진 대신 모터로 바퀴를 돌리는 전기차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일례로 일반 브랜드인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는 최대출력 430kW, 최대토크 740Nm의 힘을 낸다. AMG EQE와 비교해 스펙 면에서 다소 밀리지만 2배에 달하는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큰 차이로 느껴지진 않는다. 시속 0~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초로 두 모델이 같다.

물론 세세한 주행감성과 인테리어 곳곳에서 나타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차별성은 분명히 눈에 띄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기차 시대에 기존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할듯 했다.

메르세데스-AMG EQE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4380만 원이다. 국내 공인 복합전비는 1kWh당 3.3km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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