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나타난 ‘불황형 흑자’였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6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1억7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으로 흑자가 이어졌는데 사상 최장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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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21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오만의 사히르 유전. <뉴시스> |
6월 경상수지 흑자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5월 103억6천만 달러와 비교해도 20억 달러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6월 수출액은 452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다. 수입액은 324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줄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수출부진이 계속된 데다 원자재 등의 수입 수요도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6월 기준으로 배럴당 46.30달러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달러 이상 떨어진 것이다.
원유 수입단가가 하락하면 경상수지 흑자는 커지지만 수출단가도 함께 떨어져 전체 수출액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6월 수출액 감소폭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패널 –31.5%, 석유제품 –27.1%, 승용차 –10.9% 등이다. 수입액 감소폭은 원자재 –14.1%, 원유 –26.1%, 석유제품 –23.7% 등이다.
석유제품을 제외한 수출액 감소폭은 0.9%로 집계됐다.
6월 상품수지는 128억2천만 달러 흑자로 5월보다 흑자액이 20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상품수지 흑자액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한국은행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흑자 규모를 나타냈다.
6월 서비스수지는 13억8천만 달러 적자로 5월보다 적자액이 2억4천만 달러 늘어났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5월 2억5천만 달러에서 6월 7억4천만 달러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등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는 6월 기준으로 12억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은 6억9천만 달러, 이자소득은 6억2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는 6월 기준 96억 달러로 5월보다 6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외한 준비자산은 5월보다 7억7천만 달러 줄어들었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499억8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95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