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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재무부담 덜고 환경·비주택 힘 실어, 김정일 사업다각화 집중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6-01 15: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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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환경플랜트와 비주택부문 강화로 사업다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수입차유통부문을 분할한 뒤 재무부담을 한층 덜었다. 김 사장은 주택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해 환경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한편 민간건축 등 비주택사업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재무부담 덜고 환경·비주택 힘 실어, 김정일 사업다각화 집중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환경플랜트와 비주택부문 강화로 사업다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1일 코오롱글로벌의 1분기 실적 IR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신규수주 목표를 4조 원으로 지난해 3조6569억 원보다 9.4% 높여 잡았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공사비 증가 등으로 주력사업인 아파트 등 주택부문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 목표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주택부문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62%나 급감했다. 올해 주택부문 신규수주 목표는 1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8% 낮췄다.

다만 비주택부문인 건축사업 수주목표를 2022년보다 471.7% 많은 1조3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인프라사업부문에서도 건설사 전통 영역인 토목분야 수주목표는 10.9% 낮추고 환경·플랜트분야 수주목표를 76% 높였다.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에는 신규수주의 69%를 주택에서 해냈다. 비주택인 건축과 환경·플랜트부문 신규수주 비중은 12.4%였다.

하지만 올해는 주택과 비주택 신규수주 목표를 똑같은 비중으로 잡았다. 주택에서도 1조7천억 원, 건축(1조3천억 원)과 환경·플랜트(4천억 원)부문을 더한 목표실적도 1조7천억 원이다.

코오롱글로벌 1분기 실적도 비주택사업이 돋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1분기 건축부문에서 신규수주 444억 원을 확보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141.3% 늘어났다. 반면 토목과 주택부문 신규수주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98%, 35% 빠졌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 주택 분양물량은 2021년 9276세대에서 올해 3323세대로 줄어든 반면 비주택부문 수주목표 확대가 두드러진다”며 “비주택부문에서 착공 및 진행속도가 빠른 공사 수주계획이 여럿 포함돼 있어 주택부문 매출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축부문에서 덕평 자연휴게소, 대구월드컵 경기장, 마곡 코오롱 미래기술원, 서귀포 크루즈 터미널, 울릉도 힐링스케이 코스모스 리조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 대웅바이오 공장 등 비주택 사업을 수주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소각, 수처리, 풍력사업 등을 포함한 환경·플랜트부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환경·플랜트부문 매출은 2020년 1821억 원, 2021년 2191억 원에서 2022년 3305억 원으로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환경·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9%에서 2022년 16%로 높아졌다.

코오롱글로벌은 환경부문에서는 강점을 지닌 육상풍력사업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풍력과 연계한 수소사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3월에도 두산퓨얼셀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 및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폐기물 소각 등 자원순환 관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발을 뻗는다.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와 발생지 처리 원칙이 시행되면 소각처리시설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코오롱글로벌은 1일 폐기물 소각플랜트분야 전문 기술기업인 엔에코기술, M&H솔루션스, 신한열기, 영우상사 등 4곳과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환경사업 전반에 걸쳐 기술 발굴과 전략적 협업을 확장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밖에도 서산 자원회수(소각)시설 설치사업, 김해 자원순환시설 현대화사업 등을 수주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유통부문 인적분할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돼 김 사장이 환경사업 등 신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2010년대 초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1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520%까지 치솟았고 그 뒤로도 부채비율이 300~400%대를 보여왔다. 최근 3년 부채비율만 봐도 2020년 407%, 2021년 319%, 2022년 다시 403%로 높아졌다.

하지만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99%로 낮아졌다. 올해 수입차유통부문을 분할하면서 회사 차입금의 절반 이상을 신설법인으로 이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년 넘게 경영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재무부담을 어느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앞서 2022년 7월 인적분할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분할 이후 시공 중심의 건설사업에서 벗어나 개발 및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육상 및 풍력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바탕의 전력, 수소에너지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사업부문에서도 시공경험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처리, 폐기물사업을 확대하고 모듈러건축 등 탈현장(OSC)분야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올해 신규수주 목표로 내건 4조 원은 애초 분할 관련 IR자료에서는 2025년 목표치로 제시한 수치다. 목표를 2년이나 앞당길 만큼 비주택과 신사업 확대에 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된다.

김 사장은 2023년도 신년사에서 “주택부문에 편중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는 회사의 성장전략과 관련해 “산업 흐름에 부응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사업방식과 시스템을 전환해 사업에 지속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중장기 성장사업인 풍력개발, 수처리, 모듈러 등에서 동력을 확보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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