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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1년, 이원직 CDMO 투자와 고객 확보 양수겸장 속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5-31 12: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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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은 지난해 6월 바이오 진출을 선언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롯데지주 신성장2팀을 이끌며 신사업을 준비하던 이원직 상무가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롯데 ‘40대 CEO 시대’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이 대표는 빠르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의 기틀을 닦았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했고 대규모 국내 공장 설립계획도 마련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1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3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직</a> CDMO 투자와 고객 확보 양수겸장 속도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CDMO사업 육성을 위해 투자 확대, 고객사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하지만 목표인 ‘2030년 글로벌 CDMO기업 10위권 진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대표는 올해 예정된 국내 신공장 착공 등 다방면의 투자를 전개하는 한편 해외 고객사 유치에도 힘쓰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31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현재 인천 송도 공장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에 약 3조 원을 투입해 전체 36만 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 3곳을 짓는다. 첫 번째 공장은 하반기 착공한 뒤 2025년 하반기 준공하고 2027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됐다. 이후 차례대로 건설을 진행해 2034년 공장 3개를 모두 완전 가동한다.

이 대표가 이처럼 과감한 투자계획을 내놓은 것은 CDMO 분야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다. BMS 생산시설을 인수함으로써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세계적인 CDMO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국내에만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거대 경쟁기업이 존재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면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다이오신스 등 여러 신흥 CDMO기업이 무섭게 성장하는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투자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기존에 사들인 미국 공장에서도 4800만 달러가량을 들여 항체약물접합체(ADC),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등을 조성함으로써 생산 가능한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기로 했다. 이런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4월 항체약물접합체 개발기업 피노바이오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CDMO기업에 가장 중요한 고객 확보에 대해서도 꾸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유럽 전시회 ‘CPhI 월드와이드 2022’, 스웨덴 정부 주최 경제행사 ‘조인 스웨덴 서밋 2022’ 등에서도 사업을 홍보하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1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3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직</a> CDMO 투자와 고객 확보 양수겸장 속도
▲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건설하는 공장(바이오캠퍼스)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이후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공장에 여러 기업이 방문하면서 일감 수주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법인장은 미국 공장이 2024년부터 기존 BMS용 의약품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USA에 참가한다. 수많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모이는 만큼 CDMO사업 수주 기회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략들의 끝에는 ‘알짜 기업’을 향한 포부가 있다. 이 대표는 공장 증설 등이 모두 마무리되는 2034년 매출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통기업이 대부분인 롯데그룹에서 도달하기 어려운 이익률을 신사업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 207억 원, 순이익 320억 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비록 미국 공장을 저렴하게 인수한 데 따른 회계상 이익을 본 것이지만 단기간에 자립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 대표체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가능성을 믿고 지속적인 관심을 주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BMS 공장을 인수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미국 출장에 나서 해당 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열린 미국 공장 현판식에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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