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본격적으로 쟁의행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23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 1095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39%(874표)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29일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5월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에서 1차 투쟁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5월9일까지 수 차례 교섭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2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을 중지했고, 28일에는 조합원 대부분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서 합법적으로 쟁의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5월28일 즉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6월7일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했다.
대책위는 우선 절차 안에서 업무를 지연시키는 준법투쟁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국제선 출발 몇 시간 전에 실시하는 사전검사(캐빈브리핑)를 기존 약식이 아닌 절차대로 꼼꼼히 실시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코로나19 기간 임금 삭감을 감내했다"며 "이번 투표 결과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운항에 전념한 조합원들의 희생을 배반한 회사에 대한 분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사측이 임금협상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다면 파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 쟁의행위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