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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K금융 베트남 ⑨] 대구은행 지점장 진영훈 "영업력 강화와 ESG 두 토끼 챙긴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5-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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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안 시장 개척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었는데 리오프닝과 맞물려 투자금융 글로벌 스탠다드 확보를 목표로 한 민관 협력이 시작됐다. 특히 정부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지원 사격에 나설 정도로 아세안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기업들이 아세안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와 함께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포스트 중국’ 베트남, 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금융시장 성장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3개국에서의 국내 금융업계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베트남 글 싣는 순서
① 그래도 베트남, ‘포스트 차이나’ 수식어는 유효하다
② 신한베트남은행 강규원 “베트남 진출 30년, 직원·고객·자산 현지화 더 다진다”
③ 우리은행 김범상지점장, 리테일 영토 넓혀 최대 실적 행진 이어간다
④ KB국민은행 김진선지점장 “올해 최우선 목표는 리스크 관리”
⑤ 하나은행 주진규지점장 “수익성과 성장성 놓치지 않을 것”
⑥ 미래에셋증권 강문경 “지점 확대와 디지털화로 고객 신뢰 확보”
⑦ 한국투자증권 박원상 “목표는 톱티어, 플랫폼 인력 육성에 주력”
⑧ 부산은행 박종관 지점장 “성장에 목 마르다, 우량기업 공격적 영업”
⑨ 대구은행 진영훈 지점장 “영업력 강화 ESG 두 토끼 챙긴다”

[다시뛰는 K금융 베트남 ⑨] 대구은행 지점장 진영훈 "영업력 강화와 ESG 두 토끼 챙긴다"
▲ 진영훈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장은 19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이 짧은 시간 성과를 낼 수 있던 원동력으로는 ‘선택과 집중’, ‘신속한 의사 결정’을 꼽았다. <대구은행>
[호찌민=비즈니스포스트] “당초 3년 정도 예상했는데 2년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19일 베트남 호찌민 엠플라자 빌딩 11층에 있는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에서 만난 진 지점장의 목소리에는 남다른 자부심이 묻어났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대부분이 2~3년 안에 흑자 전환했지만 후발주자로서의 열위를 감안하면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의 성과는 남다르다고 할 만 하다. 
 
한국계 은행 대부분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만큼 이미 대부분 은행이 기업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뒤늦게 진출한 대구은행이 기업고객을 유치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진 지점장은 “호찌민지점은 다른 금융기관 대비 후발주자로 베트남에서 짧은 업력 및 작은 규모(자본금 3500만 달러)에도 불구하고 우량담보 및 우량 여신 위주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조기 BEP(손익분기점) 달성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 지점장은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이 짧은 시간 성과를 낼 수 있던 원동력으로는 ‘선택과 집중’, ‘신속한 의사 결정’을 꼽았다.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은 지점 개점 초기 다른 한국계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 측면에서 열위에 있었던 만큼 신디케이트론 및 사모사채 인수 등 우량 자산 위주의 영업에 집중했다고 한다.

또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며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도움이 됐다.

진 지점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 제조기업, 현지 증권회사 등과의 친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 여신을 활발히 추진해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여신을 7500만 달러(약 1천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은 2020년 문을 연 뒤 2년 연속 적자를 냈으나 2022년 순이익 77만7천 달러를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구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베트남에 발을 딛었다. 호찌민지점이 문을 연 것은 2020년 8월로 역사가 아직 3년이 안 된다.

진 지점장은 2021년 1월부터 호찌민지점을 이끌고 있다. 이전 호찌민지점장이 호찌민지점 개점에 주안점을 뒀다면 진 지점장은 호찌민지점의 초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게 본인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진 지점장은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은행 법인장, 지점장 통틀어 유일하게 베트남말을 할 수 있다. 이는 진 지점장만 지니고 있는 강력한 무기다.  

베트남에서는 영어 활용도가 높아 베트남말을 못 하더라도 사업을 할 때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대화가 무르익었을 때 베트남말을 하면 확실히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을 느낀다고 진 지점장은 말했다. 

진 지점장은 DGB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전략에 발맞춰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은 2022년 12월에는 ‘베트남 대경 상공인 협의호’와 협력해 한 달 동안 ‘호찌민 한인회’에 쌀과 라면을 전달했고 NGO 단체인 ‘SAPP’, ‘사이공 한글학교’에 3천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친환경 사업과 관련한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기도 했다.

진 지점장은 “앞으로도 베트남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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