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화석연료를 채굴할 때 활용하는 공정 기술을 개선해 온실가스인 메탄(CH₄) 배출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들은 메탄 배출량이 기업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며 각국 정부가 우수 기업을 기준으로 삼아 업계 전반의 규제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메탄가스 감축량이 기업별로 차이가 보이자 정부가 나서 규제안을 만들어 감축량을 늘릴 수 있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노스다코타주 와트포드시에 설치된 석유시추 시설. <연합뉴스> |
23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미국 정유기업과 가스기업이 연간 메탄 배출량을 각각 28%, 30%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CNBC는 환경 보호단체 세레스(Ceres)와 클린에어 태스크포스(CATF) 분석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레스와 클린에어 태스크포스는 3년 동안 300곳에 이르는 미국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메탄 배출량을 조사했다.
화석연료 채굴 공정에서 배출되는 메탄 가운데 67%는 공압 제어장치(pneumatic controller) 공정에서 나온다.
다수의 기업들이 해당 공정을 개선하면서 메탄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CNBC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분석을 인용해 메탄가스가 지구 대기온도를 0.5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메탄은 같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효과가 약 84배 높아 메탄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면 지구 대기 온도 상승을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세레스와 클린에어 태스크포스는 에너지 기업들 사이에 메탄가스 감축량이 큰 차이를 나타낸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탄가스를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이 감축한 가스량은 가장 적게 줄인 기업보다 26배 정도 많았다.
에너지 기업이 공정 개선에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메탄 감축량이 달라진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각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클린에어 태스크포스 연구자인 레슬리 펠드만은 CNBC를 통해 "에너지 기업들이 메탄가스를 많이 줄이는 기업의 모델을 따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